전문 선수 제치고 2위… 이채원은 겨울체전 최다 金 48개
바이애슬론 문지희, 크로스컨트리 이채원에 맞짱 여자 크로스컨트리 지존 이채원(오른쪽)과 바이애슬론 1인자 문지희가 맞대결을 펼쳤다. 두 선수가 16일 열린 전국겨울체육대회 크로스컨트리 클래식 5km 경기를 앞두고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평창=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서로 경쟁할 일이 없을 것 같던 이들이 전국겨울체육대회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사격과 크로스컨트리가 결합된 바이애슬론 선수인 문지희가 경험 삼아 크로스컨트리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첫 만남은 16일 평창 알펜시아 크로스컨트리 바이애슬론경기장에서 열린 크로스컨트리 클래식 5km에서 이뤄졌다. 이채원은 1위에 오르며 클래식 주법에 익숙하지 않아 6위에 그친 문지희에게 완승을 거뒀다.
하지만 자유 주법으로 열리는 17일 경기에선 사정이 달라졌다. 크로스컨트리 프리 10km 경기를 앞두고 문지희는 “평소 어깨를 짓누르던 총이 없으니 날아갈 것 같아요. 채원 언니 긴장 좀 해야 할걸요”라며 웃었다. 이채원도 “아시아경기 금메달까지 땄는데 지면 안 되는데”라고 맞받았다.
문지희는 이채원을 제외한 전문 크로스컨트리 선수를 모두 제치며 30분0초7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땄다. 그는 “바이애슬론은 사격할 때 한 템포 쉴 수 있는데 크로스컨트리는 그러지를 못하니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채원도 “지희가 이렇게 잘 탈 줄 몰랐다”며 흡족해했다.
스피드스케이팅 간판 이상화(22·한국체대), 아스타나-알마티 겨울아시아경기 금메달리스트 김선주(26·경기도스키협회)와 정동현(23·한국체대) 등은 2관왕에 올랐다.
평창=유근형 기자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