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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구미공단 “왜 멀리 가야하나” 반발

입력 | 2011-02-18 03:00:00

국토부 “칠곡 물류기지 새로 지었으니 구미 철도야적장은 폐쇄”




경북 칠곡군에 지난해 11월 건립된 영남권 내륙물류기지. 기지 이용을 둘러싸고 인근 구미시와 칠곡군이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경북 구미공단 업체들이 이용하는 수출용 컨테이너 야적장(CY) 폐쇄를 둘러싸고 구미시와 국토해양부, 칠곡군이 갈등을 빚고 있다. 구미시와 구미상공회의소, 구미 국회의원들은 15일 국토부를 방문해 현재 이용하고 있는 구미철도CY(경북 칠곡군 약목면) 폐쇄 방침을 철회하거나 새 CY를 설치해줄 것을 요구했다. 국토부는 이 CY를 28일 폐쇄할 예정이다.

구미국가공단 기업 가운데 70%가량은 제품 컨테이너를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해 부산항 등으로 운송하지만 30%가량은 구미철도CY를 이용하고 있다. 이 CY는 경부고속철도 보수기지 안에 있다. 전체 면적의 30%가량인 4만2000여 m²(약 1만2000평)를 컨테이너 야적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국토부가 이 CY를 폐쇄하기로 한 것은 지난해 11월 민간투자를 받아 칠곡군 지천면에 영남권 내륙물류기지(46만 m²)를 건립했기 때문이다. 국토부와 경북도, 칠곡군은 이 기지를 영남권 화물 운송의 거점으로 활용키로 하고 이용 업체 유치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현 CY를 이용하는 구미공단 기업들의 입장은 다르다. CY를 폐쇄하더라도 이 물류기지를 이용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구미공단에서 현 CY까지는 9km지만 물류기지까지는 20km가량으로 멀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구미상공회의소 김용창 회장은 17일 “기업은 물류비를 10원이라도 아껴야 하는데 물류기지까지 가서 수출항으로 운송하면 현 CY를 이용하는 것보다 연간 20억 원의 추가 비용이 들어간다”며 “구미공단의 수출경쟁력을 떨어뜨릴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구미시는 이번 기회에 구미공단 업체들을 위한 전용 CY를 건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구미는 연간 300억 달러 이상 수출하는 영남권 최대의 수출전진기지여서 전용 철도CY가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구미시 석태룡 건설도시국장은 “현 CY를 이용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폐쇄가 불가피하다면 구미공단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새 CY를 설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칠곡군의 분위기는 아주 달라 두 지자체 사이에 ‘물류싸움’이 벌어질 태세다. 그동안 칠곡군은 이 CY가 불법영업을 한다며 구미시에 폐쇄할 것을 요구해왔다. 칠곡에 지역구를 둔 이인기 국회의원은 구미철도CY 폐쇄 청원을 국회에 제출했다. 이에 대해 구미 출신 김태환 김성조 국회의원은 시민들의 서명을 받아 CY 존속을 요청하는 청원서를 국회에 냈다. 칠곡군 관계자는 “구미시의 논리라면 공단이 있는 모든 지역에 물류기지를 만들어야 하지 않겠느냐”며 “국가 전체의 물류 수송체계를 위해서는 구미공단도 영남권 물류기지를 이용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