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전량 김치공장 공급”… 농산물값 오름세 지속될듯
농림수산식품부는 이달 초 200t에 이어 17일 중국산 배추 300t의 통관 절차가 완료했다고 밝혔다. 17일 수입된 300t만 해도 지난해 가을 ‘배추 파동’ 당시 사상 처음으로 정부가 수입한 중국산 배추(160t)의 2배에 가까운 양이다. 정부는 3월 말까지 1500t을 더 들여온다는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배추 값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가까이 올랐기 때문에 가격 안정을 위해 다소 많은 물량을 수입하기로 한 것”이라며 “수입된 배추는 모두 김치공장에 공급됐다”고 설명했다.
배추뿐만이 아니다. 농식품부는 최근 마늘과 양파의 저율관세할당물량(TRQ)을 각각 1만2000t, 5000t씩 늘렸다. 민간 유통업체 역시 구제역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값이 오른 돼지고기, 닭고기 등의 수입물량을 적극 늘리고 있다. 이마트 측은 “구제역으로 국산 돼지고기의 공급이 줄어 수입물량을 3배가량 늘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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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채소 등의 재배 면적을 확대해 공급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또 기획재정부와 협의해 농수산물 가격이 일시적으로 급등할 경우 해당 품목의 TRQ 물량을 탄력적으로 조정하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이와 함께 지난해 배추 파동 당시 지적된 농업관측 기능을 강화해 기후변화에 따라 공급을 효율적으로 조정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농수산물 가격이 급등하면 수입물량 확대 외에는 마땅한 카드가 없는 것이 사실이지만 올해부터 채소류 계약재배 면적이 늘어나고, 수요량 비축 물량도 확대됨에 따라 장기적으로는 수입에 전적으로 의존하지 않고도 농수산물 가격을 안정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