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마침내 연패의 늪에서 빠져나왔다. 클리블랜드는 12일 홈에서 LA 클리퍼스를 맞아 연장 접전 끝에 126-119로 승리를 거둬 26연패에서 벗어났다.
클리블랜드로선 매우 값진 승리였다. 이 경기마저 질 경우 미국 4대 메이저 종목 최다 연패 기록을 세울 뻔했기 때문이다. 26연패는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 탬파베이 버커니어스(1976∼77년)와 함께 최다 연패 타이기록이다.
클리블랜드는 현재 9승 45패로 승률 0.167이다. 올 시즌 전체 꼴찌는 맡아 놓았다. 클리블랜드는 지난 시즌 61승 21패로 리그 최고 승률을 기록했지만 ‘킹’ 르브론 제임스가 팀을 떠나자 곧바로 최하위 팀으로 전락했다. 지난해 7월 제임스가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마이애미 히트로 이적할 때 댄 길버트 구단주는 “마이애미보다 클리블랜드가 먼저 정상에 오를 것이다”라고 큰소리쳤다. 제임스에겐 저주까지 퍼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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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미국 스포츠는 슈퍼스타 의존도가 절대적이다. 국내에서 슈퍼스타 한 명이 빠진다고 팀이 와해되는 사례는 드물다. 미국은 다르다. 정상에 6차례나 오른 시카고 불스도 이미 톡톡히 경험을 했다. 1998년 마이클 조든의 은퇴 이후 승률 5할 이상을 만들며 플레이오프에 다시 올라서는 데 6년이 걸렸다.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리츠도 1992년 배리 본즈가 FA로 팀을 떠난 뒤 플레이오프 진출은 고사하고 18년 연속 승률 5할 이하로 곤두박질쳤다.
팀을 정상에 올려놓기는 힘들어도 망가지는 것은 잠깐이다. 미국 프로구단들이 천문학적인 연봉을 주고 슈퍼스타를 확보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문상열 기자 moonsytexas@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