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애슬론 한국 대표팀 1일 명예코치로 현장 참관문지희 선수, 안개로 사격 못해… 심판 “노게임” 선언
알마티=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우선 한국 대표팀을 상징하는 노란 조끼를 입고 스키에 왁스를 바르는 작업을 시작했다. 신용선 대표팀 감독은 “평소의 두 배 정도 왁싱을 해도 비가 오면 스키가 잘 안 나간다. 체력전이 될 것 같다”며 걱정했다.
선수들은 사격장으로 이동해 영점 사격을 실시했다. 바이애슬론 선수들은 움직이면서 사격을 하기 때문에 일반 사격보다 영점 잡기가 훨씬 까다롭다. 선수들은 경기에 앞서 대회조직위에 들러 장비 검사를 받는다. 기자는 신 감독과 함께 남은 장비들을 지켰다. 경쟁국에서 총구를 몰래 만지는 반칙이 종종 일어나기 때문이다. 틈틈이 스키 모자챙이 빗물에 젖는 것을 막기 위해 수건을 챙기는 것도 명예코치의 몫이었다.
사격장에 들어선 문지희는 한참 동안 방아쇠를 당기지 못했다. 안개 때문에 과녁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신 감독이 조직위에 달려가 항의했다. 기자도 덩달아 달려갔다. 다음 주자들이 사격장에 들어오면서 심판장은 악천후에 따른 노게임을 선언했다. 문지희는 4일 재개된 여자 15km와 5일 계주 경기에서 4위에 올랐다.
알마티=유근형 기자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