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술사학계 태두… 석굴암 조사 주도
1918년 개성에서 태어난 고인은 고등학교 때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 1941년 도쿄제국대 경제학부를 졸업했다. 이곳에서 고유섭을 만나 미술사학에 입문한 고인은 광복 후 한국으로 돌아와 동국대 대학원에서 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1956년부터는 동국대 불교대 교수로 재임했고 국립중앙박물관장, 문화재위원회 위원장, 동국대 총장, 대한만국 학술원 회원 등을 지냈다.
고인은 동향 출신인 진홍섭 전 이화여대 박물관장(1918∼2010), 최순우 전 국립박물관장(1916∼1984)과 함께 한국 미술사학계의 ‘개성 3인방’으로 불리며 한국의 미술사 연구를 이끌면서 많은 후학을 길러냈다. 그는 또 수많은 유적과 유물을 직접 발굴 조사하고 연구한 것으로 유명하다. 1960년대 석굴암 등 경북 경주지역 신라문화재의 조사와 발굴 및 복원을 주도했고, 서산 마애삼존불과 팔공산 제2석굴암, 문무대왕 해중릉, 반구대 암각화 유적도 그의 손길을 거친 문화유산으로 꼽힌다.
유족은 아들 호종 씨(용인대 교수), 딸 유자 씨(명지전문대 명예교수) 등 1남 1녀. 빈소는 삼성서울병원이며 발인은 4일 오전 8시. 02-3410-3151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