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지사-김해을 국회의원 둘 중 한곳만 건져도 다행”… 패배때 역풍 우려하는 듯
4·27재·보궐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에서 기대치를 낮추려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의 지사직 상실로 전국 4곳에서 광역단체장이나 국회의원 선거가 치러지게 되면서 부담감이 커졌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는 31일 한 인터뷰에서 4월 재·보선 전망에 대해 “강원도지사 및 김해을 국회의원 재·보선이 문제인데 두 곳 중 한 곳만 건져도 다행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두 곳은 민주당이 도지사와 국회의원을 한 곳이라서 적지(敵地)나 마찬가지”라며 “한 곳에서(라도) 승리하면 당과 정부가 힘을 갖고 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의 발언은 지난해 6·2지방선거 때 대승을 장담했다가 참패한 뒤 지도부가 물러났던 후유증을 다시 겪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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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선거전이 시작되기도 전에 당 지도부가 자신감을 잃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친이(친이명박)계 핵심 의원은 “최선의 인물을 내세워 승리하겠다고 나서도 쉽지 않은데 벌써부터 방어적으로 나가면 기세싸움에서부터 밀릴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