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소프라노 조수미씨 카자흐스탄 메인무대 열창
“피날레 무대를 부탁 받고 예정됐던 캐나다 토론토 공연도 미룬 채 달려왔죠.”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 씨(49)가 30일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알마티에서 열린 겨울 아시아경기 개회식 피날레를 장식했다. 이에 앞서 30일 메인프레스센터를 방문한 조 씨는 “제가 스포츠와 운명적인 인연이 있는 것 같다”며 “2000년 시드니, 2008년 베이징 올림픽, 2002년 한일 월드컵과 2002년 부산 아시아경기 무대에 섰다. 이 정도면 ‘올림픽의 퀸’으로 불릴 만하지 않느냐”며 웃었다.
조 씨는 이날 이고리 크루토니가 작곡한 ‘에인절스 패스 어웨이(Angels Pass Away)’를 열창했다. 이 곡은 환경오염과 인권 문제로 고통 받는 아이들에 대한 사랑의 메시지를 담았다.
조 씨는 겨울 스포츠와의 각별한 인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어릴 적 8년 동안 피겨스케이팅을 했을 정도로 겨울 스포츠를 좋아했다. 그는 “29일에도 아스타나 아이스타운에 가서 혼자 스케이트를 타고 왔다”며 “요즘에 태어났다면 내가 김연아처럼 됐을지도 모를 일”이라고 했다.
조 씨는 2018년 평창 겨울올핌픽 홍보대사도 맡고 있다. 그는 “겨울아시아경기 무대에 섰으니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까지 서고 싶다”며 평창의 겨울올림픽 유치에 힘을 싣겠다는 의욕을 보였다.
아스타나=유근형 기자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