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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덴만 여명작전’이후]석해균 선장 부인-차남 오만서 눈물의 재회

입력 | 2011-01-27 03:00:00

“눈을 떠요 현수아빠, 이제 집에 가야죠”石선장 어제 2차 수술, 가슴서도 다량 파편 발견… 한국 이송 당분간 어려워




‘아덴 만 여명작전’ 중 소말리아 해적의 총격을 받아 오만 살랄라 술탄 카부스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 치료 중인 석해균 삼호주얼리호 선장(58)의 상태가 당초 알려진 것보다 위중한 것으로 밝혀졌다. ‘중증 외상 환자’인 석 선장은 26일 오후(현지 시간) 현지 병원 의사의 집도로 염증 확산을 막기 위한 2차 수술을 받았다.

이날 오후 술탄 카부스 병원에 도착해 석 선장의 수술에 입회한 아주대병원 외상센터 이국종 과장은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석 선장이 해적들의 총탄에 여러 곳을 맞아 내부 장기가 심하게 훼손됐다. 이 정도면 의학적으로 중증 외상 환자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이 과장은 또 “장기 훼손 외에 넓적다리에는 개방성 골절 등이 발견됐다. 석 선장의 상태라면 대여섯 번의 수술을 더 할 수 있으며 수술로 끝나는 게 아니라 염증 치료를 제대로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 선장은 해적들의 총격에 복부 넓적다리 팔 등에 3발의 총탄을 맞아 치료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 외에도 가슴 위쪽으로 다량의 파편이 발견됐다고 이 과장은 전했다.

이에 따라 석 선장은 당분간 한국을 비롯한 다른 지역으로의 이송 치료보다는 술탄 카부스 병원에 머물며 추가 수술이나 염증 치료를 집중적으로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장은 “석 선장의 상태는 일반 여객기에 태워 이송할 수 있는 정도가 아닌 만큼 당분간 살랄라에 머물며 석 선장이 무사히 생환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삼호주얼리호의 선사인 삼호해운 조용우 부장은 “의료진과 상의해 석 선장의 이송 시기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석 선장의 부인 최진희 씨(58)와 차남 현수 씨(31)는 이 과장 등 의료진과 함께 전날 두바이를 거쳐 이날 오후 살랄라에 도착해 석 선장을 만났다. 눈물마저 마른 듯한 침통한 표정으로 병원을 찾은 가족은 이내 눈물을 흘리며 석 선장을 마주했다. 최 씨는 이송 후 엿새째 수면 상태로 누워 있는 남편을 바라보며 “여보 이제 일어나야지…”라는 말을 반복했다.

살랄라=이승헌 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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