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FIFA 부회장 낙선 큰 아쉬움
조중연. 스포츠동아DB
6일(이하 한국시간) 아시아축구연맹(AFC) 총회가 끝난 뒤 허탈함에 밤새 잠도 제대로 이룰 수 없었다. 대한축구협회 조중연 회장(사진)과 일행은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 선거에서 실패한 정몽준 FIFA부회장을 도하 국제공항까지 배웅하고 돌아왔다.
7일 한인식당에서 취재진과 점심 식사를 함께 한 조 회장은 “아쉽다. 너무 속상하고 답답해서 잠을 설쳤다”고 고개를 저었다. 선거가 어려울 것이란 예상은 했지만 이토록 어려울 줄은 몰랐단다.
총회가 열린 쉐라톤 호텔에서 정 부회장 캠프 일행은 요르단 알리 왕자의 옆 자리에 앉았다. 알리 왕자도 회의 내내 수차례 총회장 밖을 들락거리며 담배를 피워댔고, 누군가와 휴대폰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등 초조함을 감추지 못했다고 한다.
“큰 인물이셨는데 (결과가) 안타깝다.” “더 좋은 일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미 엎질러진 물. 이미 정 부회장 캠프 측에선 표심 분석까지 완료된 상태였다. 누가 정 부회장을 찍었고, 누가 버렸는지 서로 눈빛만 봐도 알 수 있었단다.
“다들 사람인데, 표정만 봐도 알 수 있었다. AFC에서 찍은 총회 영상에도 알리 왕자가 당선될 때, 크게 환호하는 인물들이 잡혔다.”
조 회장은 정 부회장이 귀국 후 인천국제공항에서 전한 FIFA 회장 출마 의사에 대해서도 한 마디 했다. “충분히 (도전) 하실 수 있지. 아직 끝난 게 아니니까. 축구는 계속 되는 거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