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발목인대 수술 받는 리듬체조 신수지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신수지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자력 본선 진출에 성공하며 한국 리듬체조의 황금기를 연 주인공. 하지만 고질적인 발목 부상을 참고 출전한 광저우 아시아경기에선 0.1점 차로 단체전 동메달을 놓쳤고 개인전에서도 10위에 머물렀다.
○ 백수 수지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난 신수지는 “아파서 못했다는 말은 다 핑계예요. 이제 다 울어서 괜찮아요. 올해 좋을 일만 남았지요”라며 기자를 향해 밝게 웃었다. 그러곤 인터뷰 내내 유쾌, 상쾌, 통쾌한 표정으로 얘기 보따리를 풀어놨다.
○ 대인배 수지
“후배인 손연재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신수지의 희생이 잘 알려지지 않은 것 같다”고 하자 “저 대신 메달을 따줘서 오히려 고맙고 뿌듯해요. 연재가 러시아 훈련 가는 것과 관련해 질문도 해오고 제 다리 걱정도 해주고 얼마나 예쁜데요”라며 ‘대인배’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 여왕 수지
태양이 하나이듯 여왕 자리도 하나다. 그래서 그 타이틀을 되찾겠다는 그의 의지는 결연하다. 중국 선전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 2012년 런던 올림픽 출전권이 걸려 있는 2011년 세계선수권 등 그가 다시 비상할 대회들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하루빨리 그의 9회 연속 백 일루전(Back Illusion·한 다리를 축으로 다른 다리를 360도 수직 회전해 원을 만드는 기술)을 보고 싶은 팬이라면 응원 메시지를 보내는 건 어떨까. 마침 내일(8일)은 ‘여왕’의 생일이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