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던 중 임 씨는 전세금을 1000만 원이나 올려달라는 집주인의 요구에 얼마 전 대출 상담을 받았다. 제1금융권에서 운영하는 서민대출을 희망한 것.
그러나 채무과다에 신용도 부적합 등을 이유로 대출을 거절당했다. 임 씨는 1000만 원이라는 큰돈을 당장 어떻게 마련해야 좋을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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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소득과 신용등급이 낮은 경우에는 담보 없이 이자 부담이 적은 제1금융권에서 대출을 받기가 사실상 쉽지 않다. ‘햇살론’을 비롯해 ‘희망홀씨’ ‘미소금융’ ‘새희망홀씨’ 등 서민들을 위한 금융정책이 시행되고 있지만 원하는 만큼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이들도 여전히 적지 않다.
○ 수수료 없이 대출상품 연계
대출을 희망하는 이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점은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고르는 것이다. 기관마다 자격 조건과 대출 한도가 다른 데다, 금융용어도 낯설어 어떤 상품이 자신에게 해당되는지 알아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금융기관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발품도 팔아야 한다.
최근 대출중개업체가 관심을 받고 있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대출중개업체는 대출이 필요한 사람들을 대신해 금융권의 대출한도 및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연결해주는 금융전문 업체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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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대출중개업체들은 작업비, 전산비, 수고비 등의 명목으로 대출액의 10∼30%를 대출신청 전 미리 요구하거나 대출금 지급 후 별도계좌로 입금 받기도 하니 주의해야 한다. 대출을 미끼로 상조회사 가입을 강요해 상조가입비를 챙기는 대출중개업체는 피해야 한다. 최근에는 자격 미달자가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서류를 위조해주는 대가로 금품을 챙긴 중개업자가 경찰에 적발되기도 했다.
대출중개업 전문회사 ㈜뉴론대부중개가 운영하는 ‘뉴라이프론’은 금융사로부터 직접 판대 대행권을 받아 대출을 중개하는 곳 중 하나. 뉴라이프론의 채승우 대표는 “뉴론은 제1, 2금융권, 소비자금융권 등 국내 50여 개의 금융사와 제휴해 수수료 없이 대출상품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 ‘맞춤상품’ 찾아드려요
돈을 버는 것만이 재테크가 아니다. 나가는 돈을 줄이는 것도 재테크다. 서민의 입장에서는 특히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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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 대표는 “뉴라이프론은 금융사들이 보유하는 대출상품 중 고객의 소득 수준과 신용등급에 맞는 대출상품을 비교 분석해 이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면서 “맞춤 조회를 통해 고객이 자신에게 최적화된 상품을 고를 수 있도록 돕는다”고 설명했다.
연소득이 2000만 원이고 신용등급이 7등급이면서 연체 및 채무재조정 경험이 없는 여성에게는 여성우대대출이나 직장인대출을, 가정형편이 어려운 대학생에게는 학자금대출 등을 추천하는 방식이다.
채 대표는 “대출 절차를 고객의 동의하에 진행한다”면서 “무분별한 신용조회 및 과다 대출신청으로 인한 고객의 신용도 하락을 미리 방지하는 효과를 냄으로써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또 채 대표는 “대출을 고려하고 있지만 금융권의 높은 문턱에서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여전히 불법 중개수수료를 요구하는 업체가 많은 만큼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은정 기자 ej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