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22일 동짓날을 맞아 직원들의 ‘워크 스마트’를 독려하며 사내 인트라넷인 ‘마이 싱글’ 첫 화면에 띄운 메시지. 사진 제공 삼성그룹
‘똑똑하게 일하기(워크 스마트)’가 확산되는 가운데 기업들이 직원들의 기를 살리는 데 공을 쏟고 있다. 외국계 기업들에선 출퇴근 시간을 상황에 따라 조정하는 탄력 출퇴근제가 이미 탄탄하게 뿌리내렸다. 무조건 열심히 일한다는 이미지가 강했던 국내 기업들도 일과 가정의 균형을 주문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삼성그룹은 22일 동짓날을 맞아 임직원들에게 업무를 일찍 끝내고 귀가해 팥죽을 먹을 것을 권했다. 삼성은 이날 사내 인트라넷인 ‘마이 싱글’ 첫 화면에 “‘워크 스마트’ 실천으로 업무 일찍 끝내고 가족과 함께 맛있는 동지팥죽 드세요”란 메시지를 올렸다. ‘동짓날 기나긴 밤에 사무실에 모여앉아/결론 없는 회의와 보고서 줄맞추기/마눌님 팥죽만 하염없이 식는구나’라는 시조 형식의 글귀도 실었다. 밑에는 “이 시조는 ‘워크 스마트’를 실천하지 못하고 야근을 하는 일부 삼성인의 애달픈 심정을 담고 있습니다”라는 해설까지 덧붙였다.
이랜드그룹은 창사 30주년인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며 내년부터 매년 순이익의 10%를 직원들의 ‘은퇴 기금’으로 조성해 정년퇴직하는 직원에게 목돈으로 지급하겠다고 22일 밝혔다. 이랜드 측은 “다수 직원에게 주식이 아닌 영속성 있는 기금으로 혜택을 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기본급 인상과 성과급 확대, 인사고과와 급여를 연계한 ‘업적급’을 도입해 현재보다 최고 50%까지 임금을 올린다고 발표했다. 모든 성과급 혜택을 받게 되면 과장급은 최고 8500만 원, 부장급은 1억4000만 원까지 연봉이 오른다는 설명이다.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은 직원들이 한 달에 한 번 평소보다 2시간 일찍 퇴근하는 제도를 만들었다. ‘오아시스’라고 불리는 이 제도는 부서장의 허락을 받을 필요 없이 통보만 하면 2시간 일찍 퇴근할 수 있다. 2008년부터 탄력 출퇴근제를 실시하는 한국코카콜라는 직원 개개인의 상황에 따라 근무시간을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