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수 반공주의자 면모… 교회의 불행”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3월 주교회의 결정은 4대강 반대가 아니라는 정진석 추기경의 발언과 관련해 10일 성명을 내고 “주교회의는 4대강 사업 초기부터 다양한 견해를 여러 차례 경청해 주교단의 이름으로 결론을 내놓았는데 추기경은 주교단의 분별력을 경시하고 합의정신과 단체성을 깨뜨렸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성명에서 “시중에 나도는 4대강 난개발과 명동성당 불법개발이 한통속이라는 소문이 자꾸만 솔깃하게 들린다”면서 “추기경이 대중의 흥분을 누그러뜨리지 않고 미움이나 부추기는 골수 반공주의자의 면모를 보이는 것은 교회의 불행”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앞서 정 추기경은 8일 간담회를 통해 “주교단은 4대강 사업이 자연파괴와 난개발의 위험이 보인다는 뜻을 밝혔을 뿐 반대한다는 소리는 하지 않았다”면서 “반대하는 의견으로 들을 수도 있지만 위험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개발하도록 노력하라는 적극적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