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 미디어리터러시 교육… ‘주몽’ 작가 최완규 씨 “제작시스템 변해야”
드라마 ‘허준’ ‘올인’ 등을 집필한 최완규 작가는 “‘허준’ ‘주몽’ ‘상도’ 등 집필한 사극의 공통점은 역사적인 사료 자체가 부족하다는 것”이라며 “참고할 사료가 적어 힘든 점도 있었지만 작가적 상상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10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동아미디어센터 21층 인촌라운지에서 열린 미디어리터러시 교육 6번째 강의에서 강연자로 나선 최완규 작가(46)는 “앞으로 드라마 제작 시스템의 전반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면서 “작가 여러 명이 한 작품을 함께 작업하는 할리우드식 작가 시스템이 더욱 좋은 드라마를 만드는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1994년 서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응급실에서 5개월 동안 숙식을 해결하며 집필한 드라마 ‘종합병원’으로 이름을 알린 그는 ‘허준’ ‘주몽’ ‘올인’ 등 히트 드라마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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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전 드라마 ‘종합병원’을 쓰고 나서 ‘ER’라는 미국 드라마를 보게 됐다. 그리고 그때 그 드라마의 작가가 20명도 넘는다는 사실을 알았다. 할리우드식 작가 시스템에서 여러 명의 작가가 쓴 내용을 통일성 있게 이끌어가는 크리에이터의 역량만 뒷받침된다면 우리나라에서도 이 시스템이 성공할 수 있다.”
최 작가는 최근 사극의 역사 왜곡과 부실한 고증 등에 대한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것에 대해 “고구려 고대사 같은 경우만 해도 연구가 거의 되어 있지 않다”며 “‘주몽’ 등 사극에 대한 비판에 앞서 고대사 연구에 관심을 가지고 청소년들이 읽을 수 있는 쉬운 역사서가 많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스스로 ‘심각한 TV 중독자’라는 그는 “작가생활을 마감하기 전까지, 은행에 저금이라도 해둔 것처럼 시청자들이 행복하게 기다릴 수 있는 드라마를 또 한 편 쓸 수 있기를 바란다”며 웃었다.
종합편성채널을 준비하고 있는 동아일보가 드라마에 대한 시청자들의 올바른 이해와 분석을 위해 마련한 미디어리터러시 교육은 총 8회에 걸쳐 매주 금요일 오후 2시에 진행된다. 17일에는 안민호 숙명여대 언론정보학부 교수가 ‘드라마로 들여다보는 사회가치 및 문화의 변화’를 주제로 강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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