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한부모가족 조사
“우리 아들 오늘 공부 열심히 했어?”
학원 앞에 서 있던 한 초등학생 앞으로 매끈한 중형 세단이 “끽” 하고 선다. “아들!”이라고 외치는 한 남성에게 초등학생이 달려간다. 백화점 식당에서 맛있는 저녁을 먹으며 아들은 오늘 학원에서 배운 것들을 아빠에게 자랑한다.
드라마나 영화 속에 등장하는 ‘싱글대디’는 비교적 ‘좋은’ 모습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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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점은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에서도 나타났다. 이혼이나 사별 등으로 한부모가족이 된 후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에 대해 전체의 42.2%가 ‘전보다 서먹해졌다’고 답했다. ‘과거보다 친해졌다’는 응답은 5.4%에 불과했다.
이번 조사는 서울시내에 사는 남성 한부모가족 가구주 258명을 대상으로 현장 설문조사한 것이다. 현재 서울시내 한부모가족 31만7000가구 중 남성 한부모가족은 6만3000가구로 전체의 20%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통계청은 싱글대디를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있어 정부의 정책 마련이 시급한 계층(폴리슈머)으로 규정하기도 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