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뭉칫돈 이탈… 中-日자금 유입11월 佛-獨자금 1조5317억 급감… 中서 5560억 순유입
6일 금융감독원이 내놓은 ‘11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투자가들은 지난달 국내 채권시장에서 1조745억 원을 순투자(순매수에서 만기상환을 제외)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순투자 금액(4조3357억 원)의 4분의 1 수준을 밑도는 규모다.
지난달 만기가 돌아온 채권이 1조4972억 원 규모로 10월(1조8435억 원)보다 소폭 줄어들었는데도 불구하고 순매수가 대폭 감소하면서 순투자 금액이 쪼그라들었다. 지난달 외국인 채권 순매수 금액은 2조5717억 원으로 전달보다 무려 3조6000억 원 가까이 급감했다.
반면 한반도 주변국인 중국과 일본은 지난달 각각 5560억 원과 452억 원의 채권을 순투자하며 한국 시장에 대한 러브 콜을 이어갔다. 10월 141억 원을 순유출했던 일본은 지난달 매수세로 돌아섰으며 중국은 10월(4380억 원)보다 투자 규모를 늘렸다. 미국(1조580억 원)과 룩셈부르크(8028억 원)의 순투자도 많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중국을 비롯해 미국, 룩셈부르크 투자가들은 장기투자 성향이 강하다”며 “이들은 지난달 북한 리스크로 환율이 급등하자 환율 하락에 따른 환차익을 노리고 채권 투자를 늘렸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달 8월 이후 꾸준히 3000억 원 안팎을 순투자하며 한국 채권 시장의 큰손으로 자리 잡은 중국은 최근 매수 강도를 높여 시장금리를 끌어내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지난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국고채 금리는 오히려 떨어지는 디커플링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6일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3.11%로 하락하며 연중 최저치(3.05%)를 눈앞에 두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도 11월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1조7182억 원으로 10월(5조1151억 원)보다 크게 줄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