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본 수능영역 크게 반영하는 대학 고르고 영역별 반영방식 - 환산점수 반드시 비교
2011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원서접수가 17일 시작된다. 수험생들은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이 표준점수와 백분위 중 무엇을 반영하는지, 어떤 수능 영역을 보는지 확인하고 지원하는 것이 좋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 표준점수와 백분위 성적의 유불리를 판단하라
수능 성적표를 받으면 우선 자신의 점수가 표준점수 반영대학에서 유리한지 백분위 성적 반영대학에서 유리한지 판단해야 한다. 표준점수는 원점수에 해당하는 상대적 서열을 나타내기 위해 영역별·과목별로 정해진 평균과 표준편차를 갖도록 변환한 점수다. 똑같은 점수라 해도 어려운 과목의 시험을 잘 보면 쉬운 과목에서 잘 볼 때보다 더 높게 평가하겠다는 것이다. 즉 난도를 점수에 반영하겠다는 취지다. 따라서 평균이 낮은 영역에서 높은 원점수를 받으면 표준점수는 크게 높아지고 반대의 경우엔 표준점수는 낮아진다.
한편 백분위 성적은 수능의 각 영역에서 수험생의 상대적 서열을 나타낸다. 본인보다 낮은 점수를 받은 수험생의 비율(%)을 의미하므로 숫자가 높을수록 좋다. 예를 들어 원점수가 77점이고 백분위가 68이라면, 77점 아래 점수를 받은 수험생이 전체 수험생의 68%인 것이다. 난도 자체는 점수에 반영되지 않는다.
상위누적백분위를 통해 자신에게 유리한 점수 활용 방법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정 영역이 매우 우수하다면? 우수한 영역의 반영 비율이 30% 이상인 전형을 우선 검토할 필요가 있다. 반대로 전 영역 성적이 평이하다면? 영역별로 점수를 균등 반영하는 대학에 지원하는 게 이득이다.
○ 영역별 조합 점수를 확인하라
정시 선발 시 각 대학에서 어떤 수능 영역을 반영하는지에 따라 당락이 좌우될 수 있다. 수험생은 자신이 잘 본 수능 영역이 무엇인지 판단한 뒤 그 성적을 크게 반영하는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좋다.
[표2]와 [표3]을 보자. [표2]는 B 학생의 성적을 분석한 자료이며 [표3]은 이 자료를 활용해 B 학생의 성적을 영역별, 활용지표별로 분석한 결과다.
[표3]을 보면 이 학생은 언외사(사탐 2과목 반영)를 반영했을 때 표준점수의 상위누적백분위는 2.2%, 백분위의 상위누적백분위는 1.5%다. 이는 모든 영역별 상위누적백분위를 봤을 때 가장 유리한 반영이었음을 알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표준점수보다는 백분위 반영 대학에 지원하면 더 유리하다는 것도 확인 가능하다. 따라서 이 학생은 언외사의 백분위 반영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가장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 영역별 반영 방식과 학교별 환산점수를 파악하라
만약 자신이 잘 본 과목의 난도가 쉬웠다면? 그 과목의 실제 경쟁력은 현저히 낮아진다. 역으로 원점수가 낮아도 난도가 높았다면 백분위와 표준점수가 상승할 수 있다.
2011학년도 수능은 전반적으로 어려웠다는 평이다. 다시 말하면 학생들도 포기하고 싶은 영역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보자. 올해 난도가 높았던 수리 ‘가’형을 잘 보지 못한 학생이 수리영역의 반영비중이 낮은 대학을 지원하는 것이 전략이 될 수 있을까? 아니다. 난도가 높았기 때문에 다수의 학생이 수리영역의 비중이 낮은 대학에 지원하려고 할 것. 어쩌면 수리를 제외한 나머지 영역 중 내가 잘 본 영역을 많이 반영하는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성적이 전반적으로 평이한 학생은 무조건 불리한가? 그렇지 않다. 수능이 어려웠다면 전 영역을 균등하게 반영하는 대학이나 난도가 높았던 영역에 높은 가중치를 둔 대학은 회피 대상이 되기 쉽다. 이런 대학의 경우 어느 정도 경쟁률이 하락할 수 있으니 정시지원 시 염두에 두어도 좋다.
정수근 강남청솔직영 비봉기숙학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