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사자성어’ 경영… 이번엔 3大화두 던져

삼성그룹이 사내 인트라넷 첫 화면을 통해 임직원에게 변화할 것을 주문하고 나섰다. 메시지는 모두 사자성어(四字成語)로 이뤄져 있어 ‘삼성의 사자성어 경영’으로 불리기도 한다.

삼성은 30일 인트라넷 마이싱글 첫 화면에 ‘불광불급(不狂不及)’ ‘우보만리(牛步萬里)’ ‘성동격서(聲東擊西)’라는 3개의 사자성어를 올리고 “젊은 삼성인이여! 미치고, 인내하고, 고민하라”는 주문을 했다. 이는 최근 ‘젊은 조직론과 인재론’, ‘혁신과 미래’를 강조하는 이건희 회장의 의중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불광불급은 ‘미치지 않고서는 이룰 수 없다’는 뜻이며 우보만리는 ‘우직한 소의 걸음이 만리를 간다’는 뜻으로 삼성은 “소처럼 우직하게 목표를 향해 가라”고 해석했다. ‘동쪽에서 소리를 지르고 서쪽을 공격한다’는 뜻의 성동격서를 삼성은 “허를 찌르는 혁신적 사고를 하라”는 의미로 설명을 했다.

배경으로 프로농구 삼성썬더스의 안준호 감독이 선수들을 코치하는 사진이 쓰인 것에 대해 삼성 관계자는 “안 감독이 사자성어를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며 “안 감독의 사자성어와 삼성이 나아갈 길이 우연히 맞아떨어져 첫 화면을 꾸미게 됐다”고 밝혔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