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일반인에 개방된 충북 청원군 문의면의 대통령 옛 휴양시설 청남대. 개방 이듬해 100만 명이 찾을 정도로 관심을 모았지만 이후 쇠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하지만 인기 드라마 촬영지의 명성과 다양한 볼거리 확충 등으로 되살아나고 있다. 사진 제공 청남대 관리사업소
25일 청남대 관리사업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24일까지 60만2182명이 청남대를 찾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만9162명 늘어난 것. 입장객 60만 명을 회복한 것은 2006년 이후 4년 만이다. 청남대 관람객은 개방 이듬해인 2004년 100만6652명으로 최고를 기록했지만 2005년 73만7930명, 2006년 61만620명, 2007년 58만12명, 2008년 55만2495명, 지난해 50만380명으로 해마다 떨어졌다. 요즘은 평일 1000명, 주말엔 2000명이 찾고 있다. 이대로라면 올해는 65만 명이 다녀갈 것으로 청남대관리사업소는 예측했다.
청남대 관람객 회복의 ‘일등 공신’은 각종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로 알려지게 된 입소문이다. 시청률 50%를 넘기며 9월 16일 종영(終映)한 KBS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를 비롯해 ‘카인과 아벨’(SBS) ‘황금 물고기’(MBC) ‘아이리스’(KBS) 등과 영화 ‘효자동 이발사’ ‘국경의 남쪽’ 등에 본관과 호반 산책로 등이 배경으로 나오면서 호기심을 자극한 것이다. 관람객 장숙영 씨(43·경기 용인시 수지구)는 “각종 드라마에 청남대가 단골 배경으로 등장해 궁금했는데 직접 와 보니 시원한 풍광에다 산책로 등 볼거리도 많아 가족들과 오기에 좋은 곳”이라고 말했다.
청원=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 청남대 ::
‘남쪽의 청와대’라는 의미의 청남대는 1980년 대청댐 준공식에 참석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주변 환경이 빼어나다는 의견에 따라 건설을 지시했으며, 1983년 6월 착공해 같은 해 12월 준공됐다. 역대 5명의 대통령이 88회 이용했다. 총면적 184만2000m²(약 55만 평)로 주요 시설로는 본관을 중심으로 골프장, 헬기장, 양어장, 오각정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