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로 알려진 롯데수퍼타워가 최근 건축허가를 마치고 본격적인 착공에 들어갔다. 2015년이면 서울에서도 높이 555m, 123층의 초고층 랜드마크 빌딩을 볼 수 있게 됐다.
롯데그룹의 계열사인 롯데물산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495m의 전망대를 비롯해 아트갤러리, 6성급 호텔, 레스토랑, 카페, 사무실, 백화점 등 복합상업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라며 “완공시점을 기준으로 두바이의 부르즈 칼리파(828m)와 중국 상하이타워(632m)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건물이 될 것”이라고 24일 밝혔다.
롯데수퍼타워는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의 숙원 사업으로 1994년부터 추진됐지만 그간 서울공항의 비행안전성 논란, 고도제한에 따른 성남시와의 형평성 문제, 교통량 증가 우려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2008년부터 착공에 들어가 현재 지하 5층까지 굴토 작업은 마쳤지만 설계변경에 대한 건축허가를 이달 마침으로써 지하 6층, 지상 123층의 건물을 지을 수 있게 됐다.
또 매력적인 건물 하나가 사람을 끌어 모으고 도시 전체를 먹여 살리는 ‘스페이스 마케팅’ 효과도 기대된다. 이원우 롯데물산 대표이사는 “관광객이 도쿄에 가면 미드타운과 롯폰기힐스를 방문하고 뉴욕에서는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을 필수 코스로 여기듯이 서울에 온 관광객은 롯데수퍼타워를 방문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롯데물산은 부산 주상복합아파트 화재를 계기로 제기된 초고층빌딩의 위험성에 대해 25층마다 1개씩 총 5개의 피난층과 피난용 엘리베이터 17대를 설치했으며 초속 70m의 강풍, 리히터규모 7.0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밝혔다. 또 잠실역 일대 교통체증을 막기 위해 지하에 대규모 버스환승센터와 지하차도를 신설하고 지하철역과도 연계할 예정이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