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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연평도 포격 도발]국군수도병원 표정

입력 | 2010-11-24 03:00:00

전사-중상자 속속 도착… 면회 중단한 채 가족들 맞아




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로 전사하거나 부상한 해병부대원들이 이송된 경기 성남시 분당구 율동 국군수도병원은 긴장감과 애통함이 교차했다. 이날 모든 면회를 중단시킨 수도병원 측은 정문 한쪽 출입구와 장례식장으로 연결되는 통로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외부인의 출입을 전면 차단했다. 1차로 중상자 6명을 태운 군 헬기 2대의 불빛이 이날 오후 8시 반경 병원 상공에 나타났다. 헬기가 수도병원 내 착륙장에 내리자 사이렌을 켠 응급차 3, 4대가 차례로 장병들을 실어 날랐다. 이어 오후 10시 40분경에는 전사자 2명의 시신과 나머지 부상자 9명이 도착했다. 부상이 경미한 1명은 현지에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신은 군 의료진의 확인을 거친 뒤 곧바로 장례식장에 안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오후 7시 반경에는 가슴에 검은색 근조 리본을 단 해병대원 30여 명을 태운 해병대사령부 소속 버스가 장례식장으로 향했다. 장례 지원을 위해 온 것으로 알려진 장병들은 하나같이 비통한 표정이었다. 김성환 하사의 여동생 부부 등 부상자 가족 20여 명도 속속 도착했다. 오후 10시경에는 전사한 문광욱 이병의 유족으로 추정되는 가족 4명이 병원에 도착했다. 가족은 모두 굳은 표정이었다. 동생으로 보이는 10대 여성은 어깨를 들썩이며 울먹였다.

이날 오후 6시경에는 연평도에서 아들이 군 복무 중이라는 박성규 씨(53·성남시 분당구 이매동)가 가족과 함께 수도병원을 찾았다. 박 씨의 아들은 포격이 집중된 것으로 알려진 자주포 부대에 근무하는 해병대 박종현 상병(22)이다. 박 씨는 “뉴스를 보고 하도 답답해서 직접 찾아왔다”며 “부대에 수십 번 전화를 걸었는데 연결이 안 된다”며 안타까워했다. 박 상병은 이날 국방부가 발표한 공식 사상자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성남=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동영상=공포에질린 연평 주민들 밤늦은 피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