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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정상-영부인이 탄 특별한 차, 내가 사겠다”

입력 | 2010-11-12 03:00:00

■ 의전차량 구입문의 폭주




현대 ‘에쿠스 리무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의전용이나 행사 진행용으로 사용된 차량은 회의가 끝나면 어디로 갈까. 이번 회의에는 현대자동차, GM대우자동차, BMW, 아우디, 크라이슬러 등 내로라하는 국내외 자동차 업체에서 차량을 제공했다. 차량 제공 업체는 차량을 회수해 고객들에게 판매하고 일부는 연구용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특히 판매용 차량은 각국 정상들과 부인 등이 이용했다는 점 때문에 이미 예약이 끝났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아우디코리아는 이번 G20 정상회의에 의전차량으로 제공한 ‘뉴 아우디 A8 G20 스페셜 에디션’ 34대의 예약 판매를 모두 완료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차량은 3일 국내에 출시된 뉴 A8 모델에 독일 아우디 본사에서 직접 만들어 공수한 엠블럼을 부착하는 등 의전용 사양을 더해 제작된 모델이다. 아우디가 자신의 엠블럼이 아닌 다른 엠블럼을 직접 제작해 부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격은 약 1억5987만 원.

당초 아우디코리아는 이번에 판매된 의전용 차량의 가격을 판매되고 있는 뉴 A8 모델의 가격인 1억5700만 원에다 추가된 의전용 사양의 가격을 더해 1억6482만 원으로 책정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회의 기간에 사용된 부분에 대한 감가상각을 고려해 3%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했다. 아우디코리아 관계자는 “의전용 차량으로 제공된다는 언론보도가 나간 9월부터 고객의 구입 문의가 폭주할 정도로 관심이 높았다”며 “3일 예약을 시작하자 하루 만에 모두 팔릴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고 말했다. 아우디코리아는 행사가 끝난 뒤 판매를 시작하면 대당 100만 원을 적립해 총 3400만 원을 자선단체인 굿네이버스에 기부할 예정이다.

지난달 28일 G20 준비위원회에 ‘뉴 750Li’ 34대를 전달한 BMW코리아 역시 이 차량의 예약 판매가 끝났다고 밝혔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행사가 끝난 뒤 차량을 회수해 차량 상태에 따라 가격을 정한 뒤 ‘G20 한정판’으로 예약한 고객에게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와 크라이슬러코리아도 G20 회의기간에 의전용으로 제공한 차량을 판매할 계획이다. 크라이슬러코리아는 ‘C300 3.0 디젤’ 차량에 방탄유리 등 추가 사양을 더한 의전용 차량 9대를 VIP고객을 대상으로 판매하기로 했다.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차량 상태와 의전차량이 갖는 프리미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BMW ‘뉴 750Li’

현대·기아차도 G20 정상회의에 의전과 경호용으로 제공했던 ‘에쿠스 리무진’ 및 ‘모하비’ ‘그랜드스타렉스’ ‘그랜드카니발’ 등 총 172대를 일반 고객에게 판매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차량에 G20 엠블럼을 부착하고 구매자에게는 G20 회의에 이용된 차량임을 증명하는 인증서를 주는 등 다양한 인센티브도 제공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인증서 제공 등은 고객이 G20에 사용됐던 차량을 소유한다는 만족감을 느낄 수 있도록 도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직 가격과 판매일은 결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행사에 동원된 업무용 차량은 회사로 보낼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G20 회의에 제공했던 수소연료전지차 모하비 14대, 전기버스 4대 및 수소연료전지 버스 3대 등을 회수해 연구소로 보내기로 했다. 이들 차량은 연구소로 보내져 시범운행 등에 투입할 예정이다. 행사 진행용으로 G20 행사장을 누볐던 GM대우차의 전기차 라세티 프리미어 10대도 마찬가지다. GM대우차 관계자는 “이들 차량은 회수해 배터리와 전기모터 등 전기차의 핵심 연구용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행사에 사용했던 현대차의 전기차 블루온은 관공서에 보낸다. 블루온은 시범운행용으로 사용해 2012년 8월까지 충전 인프라 개발 및 일반 홍보용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박승헌 기자 hpar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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