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이끄는 5인의 스타
UNIST가 영입한 스타 교수의 면면을 보면 이런 의문은 금세 사라진다. 조무제 총장은 “개교 전에 사업에 응모했을 때 과학계 인사들이 웃었지만 우리 교수들을 보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라며 “결국 대학 경쟁력은 교수 경쟁력을 뛰어넘을 수 없다”라고 소개했다.
박수문 친환경에너지공학부 석좌교수(68)는 WCU 1유형을 따냈다. 2013년까지 150억 원을 지원받는다. 그는 지난해 전기화학분야 최고 학술지인 JES에 가장 많은 논문을 발표한 저자 상위 25명 중 14위를 기록했다. 아시아인으로 1위다. 박 교수는 지금까지 논문 400편 가까운 논문을 국내외 학회에 발표했다. 국내에서 노벨 화학상 수상에 가장 근접한 과학자 중 한 명으로 평가된다.
생명산업 분야에서 명성을 날리고 있는 조윤경 나노생명화학공학부 교수(40·여)는 WCU 2유형을 맡았다. 2013년까지 35억 원을 받는다. 조 교수는 2007년 피 한 방울로 각종 암과 류머티스 등 21가지 병을 검진하는 소형 혈액검사기를 개발해 화제를 모았다.
김정범 나노생명화학공학부 교수(35)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쥐와 사람 성체 세포에 유전자 1개만 넣어 유도만능줄기세포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한 개 유전자로 돌연변이와 암 발생 가능성을 크게 줄여 환자 치료에 한발 더 다가갔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는 올해 독일을 대표하는 막스플랑크연구소에서 한국인 처음으로 우수 연구자에게 주는 ‘오토 한 메달’을 받았다. 그는 올 5월 동아일보가 선정한 ‘2020년을 빛낼 대한민국 100인’ 중 한 사람이다.
윤희각 기자 to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