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노영민의원 아들 4급 채용… 문제되자 사표여야 의원 다수, 자녀-친인척들 보좌관으로 고용
민주당 노영민 의원의 아들(26)이 같은 당 소속 홍재형 국회부의장실에 별정직 4급 비서관으로 채용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논란을 빚고 있다.
국회사무처 등에 따르면 노 의원의 아들 A 씨는 홍 부의장이 취임한 올 6월 부의장실의 4급 기획비서관으로 채용됐다. 국회부의장은 4급 비서관을 2명 둘 수 있게 돼 있다. 노 의원과 홍 부의장은 충북 청주의 인접 지역구 출신이자 청주고 선후배 사이다. 이에 앞서 실시된 민주당 몫의 국회부의장 당내 경선에서 노 의원은 홍 부의장을 지원했다.
간부직인 4급에 20대가 채용됐다는 점에서 특혜라는 지적이 나오자 A 씨는 19일 사직서를 제출했다. 국회직 공무원이 입법고시에 합격할 경우 5급에서 4급으로 승진하는 데 통상 8년 정도가 걸린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민주당은 ‘남이 하면 불륜, 내가 하면 로맨스’라는 것을 온몸으로 증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지난달 초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의 딸 특채 논란이 불거지자 “한국에도 현대판 음서(蔭敍) 제도가 부활한 것이냐”는 등 강도 높게 비판했다.
현재 국회에는 친인척을 보좌진으로 고용했거나 고용 중인 의원이 여럿 있다. 한나라당 송광호 의원은 딸을 5급 비서관으로 채용해 근무시키고 있다. 송 의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14대 국회의원 출마 전부터 지역구(충북 제천-단양)를 다지는 일을 딸과 함께해 왔다”며 “의정활동을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딸이 일정관리를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당 정양석 의원은 자신의 동생을 4급 보좌관으로 고용했다. 정 의원은 “동생은 내가 원외 당협위원장 때부터 나를 도와온 정치적 동지”라며 “동생이라는 이유만으로 마녀사냥을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같은 당 구상찬, 백성운 의원도 각각 조카와 아들을 보좌진으로 채용했다가 올해 초와 지난해 말 교체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