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 해외로 파죽성장… 1분기 순이익 606억 압도적 우위
대우증권은 1970년 창립됐고 3년 뒤 대우그룹에 인수됐다. 꾸준히 지점 수를 늘리며 영향력을 키워가던 대우증권은 1980∼1990년대 다른 증권사와 견줄 수 없는 1등 증권사로 올라섰다. 당시 증권시장은 태동기를 거쳐 막 걸음마를 시작한 단계로 증권사들은 개인이 주식거래 하는 것을 중계해주고 수수료를 챙기는 위탁매매(브로커리지)를 주요 업무로 삼았다. 당연히 지점이 많고 영업력이 뛰어난 곳이 두각을 나타냈고 대우증권은 선두를 달렸다.
1990년대 후반 대우그룹이 해체되면서 잠시 주춤했던 대우증권은 위기를 기회로 삼았다. 마침 2000년대 들어 증시는 불가능해 보이던 지수 1,000 선에 안착했고, 직접투자만 아닌 간접투자의 시대가 열리는 등 한 단계 도약하기 시작했다. 한때 업계 4, 5위까지 내려갔던 대우증권은 자신이 가장 잘 하는 브로커리지에서부터 1위를 다시 차지하기 시작했다. 강점이 있었던 투자은행(IB) 부문은 새 주인이 된 산업은행과 시너지효과를 내면서 더 강해졌다.
임기영 사장은 “네 다리가 튼튼한 책상은 쓰러지지 않는다”며 “급변하는 한국 자본시장을 이끌려면 브로커리지, IB, 자산관리, 세일즈앤드트레이딩 사업을 균형 있게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대우증권은 본사에 최근 대규모 트레이딩센터를 열기도 했다.
국내 사업비율에만 균형을 맞추려는 건 아니다. 이제 국내 1위를 넘어 해외까지 성공적으로 진출하는 게 앞으로의 과제다. 이미 국제 금융의 중심지인 미국 뉴욕, 영국 런던, 중국 베이징, 홍콩, 일본 도쿄, 베트남 호찌민 등에 해외사무소나 현지법인을 내고 세계로 진출하겠다는 포부다.
특히 홍콩 현지법인을 아태지역본부로 격상해 중국, 인도네시아, 일본 등 아시아지역 영업력 확대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5% 수준에 머물고 있는 해외사업 수익비중을 5년 안에 15%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임 사장은 “계획했던 대로 안정적 수익구조가 갖춰지면 연간 영업이익 1조 원을 달성하고 시가총액이 10조 원에 이를 날도 머지않았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