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음악 들려주며 발효… 자라섬 국제페스티벌서 선보여
경기도가 만든 이색 막걸리는 전문 제조업체를 통해 판매 중이거나 곧 선보일 예정이다. 왼쪽부터 천년초막걸리, 재즈막걸리, 자색고구마막걸리, 보리막걸리. 사진 제공 경기도
○ 고구마부터 선인장까지
올 7월에는 천년초 막걸리 판매가 시작됐다. 농기원이 천년초선인장을 이용해 개발한 막걸리다. 천년초선인장은 비타민C와 칼슘 등의 함유량이 많다. 농기원으로부터 기술을 이전받은 배다리술도가는 100% 유기농 쌀로 막걸리를 생산해 유명 백화점에서 판매 중이다. 특히 선인장과 유기농 쌀 모두 고양시 일대에서 생산된 것으로 지역 농산물 판로 확대라는 효과도 얻고 있다.
지난해에는 자색고구마 막걸리와 보리 막걸리를 선보였다. 자색고구마 막걸리는 여주군 특산물을 이용해 만든 것으로 지난해 10월 한일 정상회담 오찬 때 공식 건배주로 채택되기도 했다. 국내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막걸리가 건배주로 사용되기는 이때가 처음이었다. 참살이 인기를 반영한 보리 막걸리 역시 같은 해 개발돼 현재 판매 중이다. 임금님 진상미로 유명한 이천쌀로 만든 무감미료 막걸리도 조만간 출시될 예정이다.
○ 개발부터 마케팅까지 지원
재즈 막걸리를 만드는 ㈜우리술은 15일 가평군 하면 5672m²(약 1400평) 터에 건축면적 2341m²(약 700평) 규모의 막걸리 공장을 준공한다. 기존 공장을 더하면 4317m²(약 1400평)로 경기지역에서 가장 큰 막걸리 공장이다. 회사 측은 이곳에서 재즈 막걸리와 가평잣 막걸리 등 14종류의 술을 생산할 예정이다. 규모뿐 아니라 품질 관리 수준도 높였다. 모든 술의 원료로 100% 국내산 쌀을 사용하고 살균 과정에서 맛이 떨어지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탄산 첨가 기술도 도입했다. 경기지역 막걸리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위해요소 중점관리기준(HACCP)을 적용했다. 경기도와 가평군은 공장 신축비 일부를 지원했다.
또 도는 올 8월 대학, 기업이 참여하는 막걸리세계화사업단도 만들었다. 사업단은 도내 대학 및 연구기관과 협력해 경기 막걸리의 명품화 및 세계화를 이끌게 된다. 세련된 막걸리병을 만들기 위해 대학생 막걸리 용기 디자인 공모전도 열었다. 공모전에는 국내외 90여 개 대학에서 425점이 출품됐다. 도는 공모전 입상작을 토대로 경기 막걸리 용기의 디자인 개선을 추진 중이다. 현재 경기지역에는 모두 42개 막걸리 제조업체가 있다. 전국 생산량의 22%, 전체 수출물량의 81%를 차지하고 있다. 도는 내년에 막걸리 제조업체 시설 개선과 홍보·마케팅 강화, 연구개발 등에 약 25억 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동영상=세계를 유혹하는 맛과 향, 한국 전통주 막걸리 홍보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