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풍력발전 집중육성… 우체국-학교등에 우선 설치
이명박 대통령이 1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9차 녹색성장위원회에 참석한 뒤 박영주 이건창호 회장(오른쪽)의 안내를 받으며 태양광 창호 제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이 대통령 왼쪽으로 백용호 대통령정책실장과 이재오 특임장관, 한나라당 조윤선 의원.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정부는 13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제9차 녹색성장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신재생에너지산업 발전전략’을 발표했다. 발전전략에 따르면 내년부터 2015년까지 태양광 20조 원, 풍력 10조 원, 연료전지 9000억 원 등 신재생에너지 산업에 민관이 합동으로 총 40조 원을 투자한다. 지식경제부는 “세계 신재생에너지시장은 연평균 28% 성장할 정도로 유망한 시장”이라며 “다양한 지원을 통해 태양광을 제2의 반도체, 풍력을 제2의 조선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세계 태양광시장 점유율은 폴리실리콘, 셀, 모듈 등 분야별로 4∼14%, 풍력은 4% 정도다.
이를 위해 차세대 태양전지, 해상용 대형풍력 등 10대 핵심 원천기술 개발에 1조5000억 원이 투입된다. 중소, 중견기업이 자체 개발한 기술을 자유롭게 분석 및 시험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를 전국 4, 5개 지역에 구축하는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 연구개발(R&D)에 3조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강남훈 지경부 기후변화에너지정책관은 “신재생에너지 분야 육성을 통해 수출 확대뿐 아니라 11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다양한 지원을 통해 2015년까지 세계 5대 신재생에너지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우리나라처럼 물값이 싸고, 낭비하는 나라가 없다”며 수자원의 효율적 사용 방안 및 물의 산업화대책 마련을 당부했다. 이어 “녹색성장은 산업발전과 기후변화 대비라는 두 가지 목적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선택이 아니라 반드시 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녹색성장은 중소기업 중견기업 대기업이 협력하고 역할을 분담하면서 발전할 수 있는 분야”라며 “앞선 나라를 배운다는 자세로 노력하다 보면 어느 날 우리가 앞서 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