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샤오보 작성 08헌장 서명 303명 중 1인 샤예량 베이징大교수
―08헌장은 어떻게 탄생하게 됐나.
“2004년부터 지식인 사이에서 ‘언론자유청원서’를 내자는 의견이 있었으나 탄압만 받고 효과가 없을 것이라며 진행되지 않았다. 그러다 헌장 발표 1년 전쯤 류 박사와 공산당 핵심 간부로 공청단 간부인 장주화(張祖樺) 씨 두 사람이 기초한 헌장초안이 나왔다. 여러 사람이 1년가량 e메일 등을 통해 내용을 토론하고 수정작업을 벌였다. 당초 7000자에서 약 4000자로 줄었다. 2008년 12월 8일 갑자기 류 박사가 체포되면서 서명을 서둘러 세계 인권의 날(12월 10일)에 맞춰 발표했다.”
―헌장 서명자 중 류 박사만 구속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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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장 서명자들은 어떤 조치를 받았나, 후에도 서명자가 줄을 잇는다고 하는데….
“서명자가 소속 단체나 기관의 간부에게 불려가거나 일부는 경찰로부터 ‘차 마시며 하는 조사’를 받았다. 표현은 차 마시면서 대화하는 듯하지만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면 경찰에 연행돼 갈 수 있는 강압적인 분위기였다. 당국은 서명자 수가 많고 교수 변호사 등 사회지도층 인사도 다수여서 서명자 모두를 구속하면 파장이 매우 크다고 판단하고 차 마시는 조사로 마무리했다고 한다. 서명은 지금도 계속돼 해외까지 포함해 2만 명이 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류 박사의 노벨상 수상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 반체제 민주화 인사는 몇 명이나 된다고 보나.
“실명을 드러내며 인터넷에 글을 올리는 지식인이나 사회지도층 인사로 국한하면 수천 명은 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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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더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갖고 불같이 민주화 요구가 일어나면 빠르면 10년 내에 공산당 1당 독재가 끝날 수도 있다는 희망을 갖고 있다. 미하일 고르바초프는 옛 소련의 개혁 개방으로 노벨 평화상을 탔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도 노벨 평화상 수상 사실마저 보도하지 못하도록 할 것이 아니라 체제 개혁을 잘하면 자신도 노벨 평화상을 받을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샤 교수는 중국이 비록 서구식 민주화와는 거리가 있지만 중국의 경제발전을 이룬 공은 인정받아야 한다는 분석에 대해서도 매우 비판적이었다.
류샤오보, 부인에 수상 부탁
한편 중국 랴오닝(遼寧) 성 진저우(錦州) 교도소에 수감 중인 류 박사는 10일 자신을 면회하러 온 부인 류샤(劉霞) 씨에게 대신 상을 받아달라고 부탁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12일 보도했다. 하지만 류샤 씨도 평화상 발표 이후 가택 연금되고 외부와의 연락도 통제당하고 있어 상을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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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