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4∼6월)가 삼성전자 실적의 정점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성수기로 분류되는 3분기(7∼9월)에 시장의 예상을 밑도는 실적 전망이 7일 나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럽을 중심으로 시장 상황이 나아지지 않은 상태에서 주력인 메모리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가격이 하락하고 TV 등의 완제품 경쟁이 치열한 것을 고려하면 그나마 선방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매출인 40조 원과 사상 두 번째로 많은 영업이익인 4조8000억 원의 잠정 실적을 이날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11.5%, 영업이익은 13.7% 증가했다. 전 분기 대비로는 매출은 5.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2% 줄었다. 올해 3분기까지의 누계 매출은 112조5300억 원, 영업이익은 14조2200억 원이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실적은 반도체 부문의 시장지배력과 출시 4개월 만에 세계에서 500만 대가 팔린 스마트폰 ‘갤럭시S’의 호조에 힘입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체 매출이 사상 최대로 나온 것은 반도체는 물론 대부분 제품의 글로벌 시장지배력이 굳건해 물건을 많이 팔았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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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실적이 이같이 나옴에 따라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액 100조 원, 영업이익 10조 원의 ‘100조-10조 클럽’에 가입했던 삼성전자는 올해 매출액 150조 원, 영업이익 15조 원 이상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가 4분기에 매출액 40조 원대 초반, 영업이익 3조 원대 중반의 실적을 내면서 저점을 찍을 것으로 보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의 이선태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가격 하락이 계속되지만 내년에는 휴대전화와 TV 등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전체 실적이 조금씩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대를 모았던 올해 전체 영업이익 20조 원 달성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확정된 3분기 실적은 29일 발표할 예정이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