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된 모든 것을 인터넷과 연결한다
서울디자인한마당
신문, 잡지, 책, 포스터, 마트 영수증, 외벽 현수막…. 이제 이들의 공통점은 ‘인쇄된 것’만이 아니다. 격자무늬 코드 속에 다양한 정보를 담을 수 있는 QR코드로도 통한다. 이름은 낯설지만 사용법은 간단하다. 스마트폰에 QR코드를 인식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공짜로 내려받은 후 QR코드에 대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한정된 지면에 담지 못했던 동영상, 사진, 뒷이야기 등 다양한 정보를 스마트폰에서 볼 수 있다.
소비자에게 어떻게든 상품 정보를 주려고 하는 기업들과 스마트폰으로 새로운 경험을 해보고 싶은 소비자들이 만나 QR코드 마케팅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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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장면 집 배달 요청 전화처럼 계속 전화가….”
QR코드 디자인을 맡고 있는 ‘즐거운 회사’는 이제 전화 문의는 받지 않기로 했다. e메일로만 받는다. 업무가 마비될 정도로 문의 전화가 빗발치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원래 패키지 및 기업이미지(CI) 디자인 회사였지만 스마트폰 보급에 따라 QR코드가 퍼지는 것을 보고 올 초 QR코드 디자인팀을 따로 만들었다. 이 회사 장경호 대표는 “흑백 격자무늬 QR코드에 디자인을 입혀 기업이나 제품의 이미지를 전달하면 어떨까 생각했다”며 “기업들이 ‘업계 최초 QR코드 마케팅’이라고 홍보하기 위해 서로 이슈를 선점하려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팬택계열 스카이 베가
앞으로는 개인들도 QR코드를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짜로 누구나 쉽게 인터넷에서 QR코드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나를 소개하는 동영상 등이 담긴 인터넷주소(URL)만 넣으면 된다. 이렇게 만든 QR코드를 명함에 담으면 명함으로는 줄 수 없는 정보를 전달할 수 있게 된다. 즐거운 회사 장 대표는 “연예인, 정치인들의 경우 특징을 살린 다양한 QR코드 디자인이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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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회사 디자인 예시
QR코드 인식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는 횟수도 늘고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정확한 수치는 공개할 수 없지만 자사의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는 횟수와 코드 생성 횟수가 매달 150%씩 늘고 있다”고 밝혔다.
광고주들은 소비자들이 QR코드를 통해 얼마나 관련 정보를 검색했는지 파악할 수 있다. 검색광고가 그랬듯이 효과 측정이 정확해지는 셈이다. 기업들이 QR코드에 더욱 관심을 가지는 이유다. 이 때문에 QR코드 생성 업체들은 최근 1년 만에 90여 개가 늘었다.
최근 인투모스를 인수한 뒤 코드 시장 선점을 선언한 다음커뮤니케이션 측은 “무료로 QR코드 인식 애플리케이션을 퍼뜨리고, 무료로 QR코드를 만들 수 있게 하면서 시장 자체를 키우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검색이 그랬듯 앞으로 작은 회사들, 자영업계로부터 QR코드 광고 수입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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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R(Quick Response·빠른 응답)코드 ::
바코드보다 더 많은 정보와 동영상을 담을 수 있는 2차원 코드를 말한다. 1994년 일본 도요타 자회사 ‘덴소웨이브’에서 물류관리를 위해 개발했다. 최근 스마트폰에서 QR코드를 인식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 인기를 얻으면서 다양한 QR코드 마케팅이 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