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부회장 지시…복지시설도 대폭 개선
현대백화점은 10년 경력의 과장 2년차(30대 후반)의 경우 성과급을 포함해 7500만 원 정도의 연봉을 받는다. 신세계백화점은 같은 경력 조건에서 연봉이 7000만 원 수준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직원들의 사기를 중시하는 정 부회장이 ‘파격적 인상’을 강조했기 때문에 임금 인상에 대한 직원들의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임금 인상 시기는 내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 부회장은 직원 편의시설과 서비스 개선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최근 서울 중구 충무로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직원 식당엔 수제 햄버거 브랜드인 ‘크라제버거’와 드립 커피 전문점 ‘커피지인’이 들어섰다. 커피지인은 서울 강남에 매장을 둔 고급 드립 커피 전문점으로 정 부회장이 단골로 들러 트위터에 사진을 올리던 곳이다. 강남구 청담동 커피지인의 핸드 드립 커피가 1만1000원인 데 비해 신세계 직원 식당 내 커피지인의 기계 드립 커피는 18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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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시설과 식단 등을 개선한 신세계백화점 본점 직원 식당엔 서울 강남의 유명 드립 커피 전문점이 들어서 1000원대의 드립 커피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 제공 신세계백화점
정지선 회장보다 네 살 많은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총괄 대표이사가 된 후 “직원들이 회사에 감동해야 직원이 고객을 최고로 섬긴다”는 말을 항상 강조하고 있다. 소비자들과도 스스럼없이 소통하는 그는 28일엔 자신의 애견 ‘몰리’의 임신 소식을 트위터에 올리더니 30일부터는 애견 ‘마리’를 모델로 한 애견용 사료도 판다고 밝혔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