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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교육감에 교장이 추석선물 보냈다 ‘혼쭐’

입력 | 2010-09-21 03:00:00

부인시켜 전달하려다 퇴짜…“충성 다하겠다” 사죄 전화도




추석을 앞두고 전북 도내 한 학교 교장이 김승환 전북도교육감에게 선물을 보냈다가 혼쭐이 난 것으로 밝혀졌다. 김 교육감은 20일 간부회의 석상에서 “교육비리에 대한 단호한 척결 의지를 밝혔는데도 아직도 일탈 행위가 발생해 가슴이 아프다”며 이 사례를 공개했다. 김 교육감은 선물을 보낸 교장 신상은 밝히지 않았다.

김 교육감에 따르면 관내 한 학교 교장 부인이 19일 익산시에 있는 김 교육감 집을 찾아와 교육감 부인에게 추석 선물을 전달하려다 거절당했다. 교장은 교육감에게 “교육감님 제가 잘못 판단했습니다”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김 교육감은 즉시 “교장선생님 오늘 대단한 결례를 하셨습니다”라는 질책성 문자를 발송했다. 이 교장은 곧바로 교육감에게 전화를 걸어 “충성을 다하겠습니다”라고 사죄했다. 김 교육감은 간부회의에서 “뭘 충성한다는 것입니까”라며 “이런 분들이 교육 일선에서 과연 교사와 아이들을 챙길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전주=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