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트에 탄 느낌, 스포츠카 같은 파워 만끽
국내에서는 7월부터 판매된 신형 XJ를 11일 오후 제주도에서 시승했다. 외관은 매끈하고 우아하면서도 역동성 넘치는 재규어 특유의 디자인을 계승했다. 길게 늘어뜨린 물방울 모양의 사이드 윈도는 스포츠 쿠페의 실루엣을 연상시킨다.
이 차가 가진 호화스러움의 백미는 오디오 시스템이다. 1200W의 출력을 자랑하는 바우어스 & 윌킨스 오디오시스템이 내장돼 차를 운전하면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들을 수 있는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
세단이지만 주행 성능은 여느 스포츠카 못지않았다. 레이싱을 통해 성장한 브랜드라는 것을 성능으로 보여주는 듯했다. 가장 하위 트림인 275마력 3.0L 디젤 엔진을 얹은 ‘3.0D프리미엄 럭셔리’의 제로백은 6.4초, 8기통에 510마력 5.0L 엔진을 장착한 ‘5.0 SC 슈퍼스포트’는 4.9초에 시속 100km를 돌파한다. 차체가 알루미늄으로 돼 있어서 차 무게가 경쟁 모델에 비해 150㎏ 이상 가벼운 것도 장점이다.
요즘 나오는 웬만한 고급 세단에는 8단 자동 변속기가 장착돼 있지만 이 차에는 6단 자동변속기가 들어 있는 점은 약간 아쉽다. 왕복 2차로 도로 곳곳에 있는 가속 방지턱을 시속 50km 정도로 지나갔는데 부드럽게 통과했다. 전륜과 후륜 모두 더블위시본을 채택한 서스펜션이 충격을 잘 흡수해줬다.
다른 차에서 볼 수 없는 첨단 안전장치도 눈에 띈다. ‘긴박한 상황’을 감지하면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기 전에 먼저 브레이크 시스템이 작동해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반 정도만 밟아도 풀 브레이킹이 된다. 운전자뿐만 아니라 보행자를 보호하는 장치도 있다. 시속 40km 이하에서 보행자와 충돌할 경우 후드가 순간적으로 한 뼘 정도 올라가서 완충 역할을 하도록 한다. XJ는 국내에서 6가지 트림이 판매된다. 가격은 1억2990만 원(3.0D)“2억840만 원(5.0SC)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