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마 유일 亞경기 야구대표 깜짝 발탁 중앙대 투수 김명성
“축하전화 한 통 없더라”는 대표팀 단골손님 정대현(SK)과 달리 6일 밤 그의 전화기는 난리가 났다. 새벽 4시까지 울리는 벨 소리에 잠까지 설쳤다. 이날 전국대학선수권대회 경기 중 소식을 접한 김명성은 “학교로 돌아오는 버스에서 흐느끼는 어머니의 전화를 받고 나도 울었다. 축하전화 때문이기도 했지만 롯데 이대호 강민호 선배를 만날 생각에 잠을 못 잤다”고 말했다.
김명성은 지난달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5순위로 롯데의 지명을 받았다. 즉시 전력감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유망주다. 그는 3루수로 뛰던 장충고 시절까지만 해도 주목을 받지 못했다. 프로구단의 지명을 받지 못해 이를 악물고 중앙대에 진학한 아픔도 있다.
김명성은 대학 1학년 때 자천타천으로 투수로 전향한 뒤 두각을 보이기 시작했다. 올 시즌 11경기에 나가 68이닝을 던지며 6승 무패, 평균자책 1.72의 성적을 거뒀다. 김명성은 “고등학교 때 많이 안 던져서 어깨가 싱싱하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프로에서 다시 나를 찾게 만들기 위해 이를 악물고 하체 훈련에 매달렸다”고 말했다.
깜짝 발탁이라는 주위의 반응에 대해서는 “나도 깜짝 놀랐는데 다른 사람들은 오죽했겠는가. 대표팀 가서 궂은일은 내가 다 맡아 할 것”이라며 겸손해하면서도 “기회가 오면 선발 중간 가리지 않고 혼신의 힘을 다해 던져 깜짝 발탁이란 말 안 나오게 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 기회오면 혼신의 힘 다할것
조범현 감독은 최종 명단을 발표하며 “금메달 딸 선수를 뽑았다”고 말했다. 김명성이 광저우 하늘 아래서 조 감독의 바람대로 명성에 걸맞은 활약을 펼치길 기대한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