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춘천 기차타고 89분이면 OK
6차로 도로 옆에 고가 형태로 곧게 뻗은 경춘선복선전철 춘천시 퇴계동∼온의동 구간. 철도 중간의 지붕 덮인 곳이 신축 중인 남춘천역이다. 춘천=이인모 기자imlee@donga.com
강원 춘천시민들은 지난해 7월 서울춘천고속도로 개통으로 큰 변화를 실감했다. 수도권과의 접근성 향상, 관광객과 정주 인구 증가는 물론 ‘춘천도 수도권’이라는 인식을 심어줬다. 그러나 복선전철은 고속도로 개통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더 큰 변화를 가져다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복선전철은 기존 경춘선에 비해 5.9km가 짧고 운행시간은 114분에서 89분으로 25분 단축된다. 운행 횟수도 하루 30회에서 168회로 크게 늘어난다. 더욱이 내년 말 고속형열차가 도입되면 운행시간은 40분대로 줄어든다. 서울 강남역에서 경기 안산역까지 환승 시간을 포함해 1시간가량이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가까워지는 셈이다. 그러나 서울 도심으로 진입하려면 2, 3차례 전철을 갈아타야 해 용산까지 연장되는 내년 말까지는 불편이 예상된다.
서울춘천고속도로 개통 이후 춘천시 인구는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 7월 말 현재 주민등록 인구는 26만9460명으로 1년 만에 3000여 명이 증가했다. 관광객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관광객은 전년에 비해 100만 명 이상 늘어나 사상 최초로 600만 명을 넘어섰다. 경춘선복선전철이 개통하면 인구 및 관광객 증가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춘천시는 2, 3년 내에 관광객 1000만 명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복선전철 개통은 기업 유치에도 호재다. 춘천시는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100개 기업을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 복선전철 개통에 대비해 2015년까지 2조 원 이상을 투자해 7개 산업단지를 새로 조성할 계획이다.
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