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호 태풍 '말로'(마카오에서 정한 이름으로 구슬이라는 뜻)가 7일 오전 남해안 지방에 상륙해 느리게 이동하며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대규모 호우 피해가 우려된다.
6일 기상청에 따르면 최대 풍속이 초속 25m 내외인 소형급 태풍 말로는 이날 자정 서귀포 남서쪽 10㎞ 해상까지 접근한 후 7일 오전 중 남해안 지방으로 상륙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후 영남지방을 관통한 뒤 이날 밤 동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말로는 7호 태풍 '곤파스'와 달리 이동속도가 느려 한반도에 머무는 시간이 비교적 길 것으로 예측됐다. 남해안, 지리산 일대, 동해안 지역은 최대 250㎜의 비가 내리는 등 7일까지 전국적으로 50~150㎜의 비가 내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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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가 뎬무, 곤파스에 이어 7일 남해안 지방에 상륙할 경우 25년 만에 처음으로 한 달 사이 3개의 태풍이 한반도를 직접 관통하는 것이라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한 달 사이에 3개 이상의 태풍이 한반도에 직접 상륙한 것은 1962년(5호 조안·9호 노라·10호 오팔)과 1985년(7호 제프·8호 키트·9호 리) 뿐이다. 지구 온난화로 수온이 높아져 태풍이 쓸 에너지가 많아진데다 북태평양고기압 세력이 약화해 한반도 쪽으로 '태풍길'이 뚫렸기 때문이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