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단계 당락은 학생부에… 내게 꼭 맞는 과목별 반영비율을 찾아라!
사진은 지난달 26일 ㈜하늘교육과 동아일보가 공동 주최한 ‘특목고 판도 예측 및 고교 전략 설명회’ 현장. 사진 제공 ㈜하늘교육
올해 자율고 입시엔 자기주도 학습전형이 도입된다. 이 전형에선 1단계로 △학교생활기록부 △학습계획서 △추천서로 학생을 평가한다. 1단계에서 모집 정원의 1.5∼3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 면접을 치러 1단계 점수를 합산해 최종합격자를 가린다.
유례없는 경쟁률이 예상되는 2011학년도 자율고 입시. 경쟁이 치열할수록 나의 위치에 딱 맞는 맞춤형 지원전략이 필요하다.》
[Step1] 나에게 꼭 맞는 자율고는? → “과목별 반영비율을 꼼꼼히 확인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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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과목 성적이 전교 5% 이내로 고르게 우수하다면? 하나고나 민사고 지원이 유리할 수 있다. 민사고는 전국 단위로 학생을 선발하는 자율고 중 유일하게 주요 5개 과목뿐 아니라 도덕, 기술·가정, 음악, 미술, 체육 성적도 반영한다. 하나고는 국어, 영어, 수학, 과학, 사회 등 주요 5개 과목을 20%씩 고르게 반영한다. 단, 서울 강남지역 거주 학생이라면 하나고 지원 전 감안해야 할 요소가 있다. 학교 측에서 “서울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에 거주하는 학생이 합격자의 20% 수준인 24명을 넘지 않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다른 과목에 비해 수학성적이 특히 높은 학생이라면 한국외국어대부속용인외고(이하 용인외고) 지원이 유리할 수 있다. 용인외고는 지정과목과 선택과목으로 나눠 두 번에 걸쳐 내신 성적을 평가한다. 국어, 영어, 수학, 과학, 사회 등 주요 5개 과목을 11.4%씩 반영한 뒤 주요과목 중 수학을 반드시 포함해 수험생이 선택한 3개 과목(수학 14.4%·나머지 2개 과목 각 14.3%)을 중복해 반영하는 것. 즉, 수학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25.8%로 가장 높다.
임성호 ㈜하늘교육 기획이사는 “용인외고는 국제계열, 인문사회계열, 자연과학계열로 구분해 학생을 선발하는 게 특징”이라며 “용인외고 지원을 고려한다면 내신 점수뿐 아니라 인문계열과 자연계열 중 어떤 쪽으로 진학할 지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요 5개 과목 중에서도 국어, 영어, 수학 점수가 높다면 상산고나 현대청운고에 지원하는 편이 유리할 수 있다. 특히 1, 2학년 때에 비해 3학년 1학기 내신 점수가 좋은 학생이라면 상산고를 적극 공략해봄직하다. 3학년 1학기 내신 점수 반영 비율이 전체의 50%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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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 학교를 결정했다면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학습계획서다. 지원자들의 내신 성적에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학습계획서가 사실상 당락을 결정짓는 요소가 될 수 있기 때문. 게다가 지난해까지 학과지식을 주로 묻던 면접이 올해부턴 학습계획서 내용을 토대로 진행되면서 학습계획서는 2차 면접에서도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학습계획서.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강경래 용인외고 입학관리부장은 “학습계획서에선 주로 얼마나 자기주도적으로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했는가를 평가한다”면서 “구체성, 진실성, 일관성 등 세 가지에 초점을 두고 서술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학습계획서에는 최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포함돼야 한다. 예를 들어 단순히 ‘나의 장점은 성실함’이라고 표현하기보다 이를 보여줄 수 있는 사례를 들어 서술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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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계획서 내용은 솔직해야 한다. 단점을 무조건 숨기기만 한다면 오히려 좋지 못한 평가를 받을 수 있다. 특히 올해부턴 학습계획서에 외국어공인성적과 교외 경시대회 수상실적을 언급할 수 없다. 이런 이유로 각 학교에선 결과보단 과정에 초점을 맞춰 학생을 평가할 가능성이 높다.
올해 하나고에 입학한 김명동 군(15)은 어렸을 때부터 수학에 유독 흥미가 있었다. 중학교 때는 한국수학올림피아드(KMO)나 한국수학인증시험(KMC)에서 높은 성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김 군의 최대 약점은 바로 국어. 그는 자신의 약점을 숨기지 않았다. 학습계획서에 ‘국어 수업시간엔 다른 때보다 더욱 집중하려고 노력했으며 특히 시험기간엔 빈틈없이 공부하기 위해 친구들의 필기를 모두 빌리기도 했다. 그 결과 중1 때 전교 100등까지 떨어졌던 국어 성적을 중3 1학기 땐 전교 10등 안으로 끌어올릴 수 있었다’고 적었다.
김 군은 “자기주도적 학습과 학교생활을 토대로 약점을 극복한 과정이 입학사정관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준 것 같다”면서 “발전가능성을 보여주는 것도 강점을 부각시키는 것만큼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승태 기자 st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