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주’ 시속 210km ‘스피드 본능’ 폭발‘아찔’ M자형 커브 지나 벽 스치듯 내리막‘진땀’ 욕심내면 이탈… 머리한쪽 피 몰려
‘2010 F1 코리아그랑프리’를 앞두고 5일 전남 영암군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KIC)에서는 슈퍼카 퍼레이드, 카 스턴트 쇼 등 다양한 기념행사가 열렸다. KIC는 총길이 5.615km의 전용 F1 트랙과 3.045km의 상설 트랙 등 2개의 코스로 구성됐다. 사진 제공 KAVO
운전한 차는 국내 정상급 자동차경주대회인 CJ 슈퍼레이스에 출전하는 바보몰레이싱팀 소속 ‘제네시스 쿠페’. 레이싱카로 개조한 차량 무게는 약 1250kg, 최고출력은 약 310마력이며 시속 280km 이상 낼 수 있다. 금호타이어에서 만든 경기 전용 슬릭타이어(바닥에 무늬가 없음)가 끼워져 있어 일반차량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커브길을 돌아나가는 게 가능하다.
○ 어렵지만 재미있는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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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면서 보니 곳곳에서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었지만 서킷은 총 3겹의 포장 중 2겹까지는 완료돼 레이싱카가 주행하는 데 무리는 없었다. 마지막 3차 아스팔트 포장은 이음매 없이 한 번에 이어서 깔아야 한다. 여러 구간으로 나눠 포장하면 아스팔트가 이어진 부분에 미세한 요철이 생겨 고속으로 달리는 레이싱카의 주행 안정성을 해칠 수 있기 때문이다.
○ ‘절제’와 ‘담력’이 동시에 필요
4번 코너부터는 고난도의 테크닉을 요구하는 테크니컬 코스였다. 4∼5∼6번 코너로 이어지는 M자형 커브길을 정신없이 빠져나오면 긴 오르막이 나온다. 그 다음 내리막으로 이어지며 오른쪽과 왼쪽으로 부드럽게 휘어지는 7∼8∼9번 코너 구간은 상당한 담력을 요구했다. 내리막인 데다 가속을 하며 속도를 160km 이상으로 아슬아슬하게 벽을 스치듯 통과해야 좋은 기록을 낼 수 있도록 설계돼 있어 식은땀이 흘렀다.
5일 전남 영암군 F1 코리아그랑프리 서킷을 언론사 중에서는 유일하게 제네시스 쿠페 레이싱카로 직접 달린 뒤 포즈를 취하고 있는 동아일보 석동빈 기자. 사진 제공 B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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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동영상=영암 F1 서킷 초고속으로 달려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