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골이식, 인대재건, 염증치료… 5mm 구멍에 초소형 카메라로 감쪽같이 시술
조승배 연세사랑병원 관절내시경센터 소장이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환자의 무릎 관절 질환을 진단과 동시에 치료하고 있다. 사진 제공 연세사랑병원
연골은 닳거나 찢어져도 통증없어 증상 심각해져야 자각
내시경으로 증상확인-수술진행… 이물질제거 때도 활용
일반적으로 위나 대장 속을 들여다볼 때 쓰이는 내시경이 관절 분야에도 도입돼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다. 특히 무릎 관절 안의 연골이나 연골판 상태를 보기 위해 많이 사용한다.
조승배 연세사랑병원 관절내시경센터 소장은 “관절내시경의 도입으로 관절질환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어 큰 수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이 줄고 있다”고 말했다.
관절내시경은 무릎이나 어깨, 발, 손목 등 해당 부위에 3∼6mm의 작은 구멍을 2, 3군데 뚫고 초소형 카메라를 넣어 관절 내 연골의 손상, 인대파열, 염증 정도를 살피는 기계다.
진단 중 손상부위를 확인하면 바로 간단한 수술 기구를 내시경 주위에 넣어 치료한다. 특히 관절내시경으로 보면 관절 속을 9배까지 확대할 수 있어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가능하다.
권세광 연세사랑병원 관절센터 부원장은 “절개가 큰 수술의 경우 출혈이나 감염 등의 합병증이 클 수 있다”면서 “내시경은 수술시간이 매우 짧고 절개 부위도 작기 때문에 당뇨병이나 고혈압이 있어도 큰 부담 없이 수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무릎관절 치료
무릎관절에 나타나는 질환의 대부분은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수술이나 치료가 가능하다. 일반적인 X선 검사로는 무릎 십자인대나 연골판 등이 잘 보이지 않으며, 절개를 하더라도 메스가 도달하기 쉽지 않아 수술에 제한이 있었다.
그러나 내시경을 이용하면 연골, 연골판, 인대, 그리고 이들을 보호하는 활액막 상태까지 정확히 진단하고 수술할 수 있다. 또 절개를 하지 않고 내시경으로 병변을 살펴보고 기구를 넣어 문제가 생긴 부분만을 제거하거나 깨끗하게 청소해 줄 수도 있다. 연골이 닳아 없어진 곳에 다른 연골을 이식하는 ‘자가 골연골 이식술’도 내시경을 이용하면 훨씬 쉽다.
운동경기 중 손상된 인대를 재건할 때에도 관절내시경을 이용하면 간편하게 미세한 부분까지 봉합할 수 있다. 이 외에도 관절 주위의 미세 골절, 관절 안에 생긴 이물질 제거 시에도 관절내시경을 이용한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