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형 400m 올해 세계 최고기록으로 팬퍼시픽 2연패… 광저우 亞경기 파란불
박태환은 21일 자유형 남자 400m 결선에서 1위(3분44초73)로 골인해 2006년 대회에 이어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박태환의 기록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이후 가장 좋은 기록. 당시 세운 자신의 최고 기록(3분41초86)보다는 2초87 뒤지지만 첨단 수영복이 금지된 올해 나온 기록 중에서는 세계 랭킹 1위에 해당한다. 종전까지 400m 올해 최고 기록은 중국의 장린이 4월 자국 대회에서 작성한 3분44초91이었다. 박태환과 광저우 아시아경기에서 금메달을 놓고 다툴 장린은 결선에서 박태환에게 2초18 뒤진 3분46초91로 3위에 머물렀다. 자유형 200m 은메달에 이어 400m 금메달을 따낸 박태환은 광저우 아시아경기 전망도 밝혔다. 무엇보다 지난해 로마 세계선수권의 부진을 완전히 털어버리고 자신의 수영을 하고 있다는 게 긍정적이다.
집중훈련 1500m 부진은 숙제
하지만 자유형 1500m 부진은 아쉬운 부분이다. 노민상 감독은 호주 전훈에서 단거리보다는 1500m 훈련을 중점적으로 했다고 밝혔다. 박태환의 이번 대회 1500m 성적은 15분13초91로 전체 8위. 3위에 오른 장린에게 15초01 뒤졌고 자신의 최고 기록보다도 18초88이 모자랐다. 200m와 같은 날 치렀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사실 200, 400, 1500m를 모두 출전하는 것에 대한 논란은 오래전부터 있었다. 하지만 마이클 볼 전담 코치가 ‘박태환은 세 종목을 모두 잘할 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고, 박태환도 “어려서부터 해왔기 때문에 세 종목 모두 훈련하는 게 오히려 편하다”고 말했다. 박태환은 광저우 아시아경기에서도 세 종목에 모두 출전해 2006년 도하 아시아경기에 이어 2회 연속 3관왕에 도전한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