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 감독. 스포츠동아 DB
언제나 고향 방문은 즐겁다. 어딜 가도 정겹고, 흐뭇하다. 그래서일까. 경상도 사나이의 표정은 하염없이 밝았고, ‘진한’ 사투리는 훨씬 구수하게 느껴졌다.
경남과 전남의 K리그 경기가 열린 21일 진주종합경기장. 국가대표팀 사령탑 조광래(56) 감독도 이곳을 찾았다. 곳곳에서 그를 알아보곤 반갑게 악수를 청한 이들이 적지 않았다. 조 감독도 귀찮은 내색 없이 답례했다. “아이고, 이렇게 환영해 주시니 몸 둘 바 모르겠네.”
당초 이날 경기는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10월 진주에서 열릴 전국체전의 성공 개최를 기원하는 의미로 최근 완공된 진주종합경기장으로 옮겨 치러졌다.
그러나 애정은 숨길 수 없었다. 조 감독은 ‘경남 감독 아바타’라도 된 듯, 경남이 찬스를 놓칠 때마다 엉덩이를 들썩이며 머리를 움켜쥐고, 탄성을 내뱉는 등 다양한 모션을 취했다. 물론, 이내 자신의 처지를 깨닫고는 곧 머쓱한 입맛을 다시긴 했지만.
경남 관계자는 “바로 저런 인간미 때문에 모두 감독님을 좋아했다. 좋은 일로 떠나셨으니, 대표팀에서도 항상 잘 풀리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진주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