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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이야기]萬乘之國에 弑其君者는 必千乘之家요…

입력 | 2010-08-13 03:00:00


何必曰利章의 계속이다. 맹자는 魏나라 제후 앵(앵)에게 利만 쫓다 보면 交征(교정)의 일이 벌어져 아랫사람이 군주를 弑害(시해)하는 國危(국위)의 상태가 벌어진다고 지적했다. 그 말을 다시 부연한 것이 위의 부분이다.

萬乘은 兵車萬乘이다. 兵車 一乘에는 甲士가 3인, 步卒이 72인, 輜重(치중·화물수레) 운반자 25인 등 모두 100인이 딸려 있었다. 본래 천자의 畿內(기내·경기 지역)는 사방 천리로 수레 만승을 징발할 수 있었다. 단, 전국시대에는 제후가 만승의 大軍을 거느리면서 스스로 王을 칭했다. 千乘之國은 兵車 千乘을, 百乘之國은 兵車 百乘을 징발할 수 있는 나라다. 주자에 따르면 千乘之國은 제후의 나라, 百乘之國은 제후의 대부이다.

萬取千이란 家臣(가신)으로서 萬 가운데서 千을 수령함이다. 不爲不多는 부정사 不을 두 번 사용해서 어조를 강화했다. 苟는 ‘진실로 만일’이다. 後는 ‘뒤로 돌리다’, 先은 ‘우선시하다’이다. 不奪不염은 조건과 결과의 두 문장을 복합시켰다. 염은 만족해함이다.

맹자는 제후에게 유세하면서 先利後義(이익을 앞세우고 의리를 뒤로 돌림)는 弑害를 유발한다고 경고했다. 오늘날이라면 先利後義의 풍조가 공공윤리의 파괴와 사회질서의 혼란을 초래했다고 진단할 것이다.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