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폭우에 3층복도 물 흥건창문 환기 안돼 사무실은 찜통
지난해 2월 개관한 울산시청 신청사가 곳곳에 물이 새는 등 부실공사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또한 청사 진출입로가 좁게 개설되는 등 시청을 찾는 민원인들의 불편도 많다.
○ 물 새는 신청사
11일 오전 울산시청 신청사(본관) 3층 프레스센터 앞. 태풍 ‘뎬무’의 직접 영향권에 접어든 울산에도 비가 내린 이날 프레스센터 앞 복도에 물이 흥건하게 고였다. 천장에서 물이 줄줄 흘러내렸기 때문. 울산시는 임시방편으로 쓰레기통으로 물을 받아 복도에 물이 고이는 것을 막았다. 시는 “4층 화단에서 새어 나온 물”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비가 오지 않은 평소에는 물이 새지 않았다. 따라서 이날 태풍의 영향으로 폭우가 쏟아지면서 누수가 발생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특히 이날 물이 샌 장소와 인접한 천장과 화장실 입구, 1층 현관 바닥 등에서는 신청사 개청 직후 물이 새 보수공사를 하기도 했다.
울산시 신청사 3층 복도에 11일 천장에서 떨어지는 물을 쓰레기통으로 받고 있다. 정재락기자
○ 시민들도 불편
울산시청 정문과 남문은 폐쇄돼 있다. 주 출입로로 사용하는 후문과 북문은 왕복 2차로에 불과해 불법 주차 차량이 1대만 있어도 차량 진출입이 어렵다. 또한 주 출입로인 후문과 북문의 인도는 1m 안팎으로 두 사람이 나란히 걸을 수 없을 정도로 좁다.
민원인이 많이 찾는 1층의 홍보관과 휴게실이 좁은데도 1층 전체 면적의 절반가량인 165m²(약 50평)는 전시실로 비워둔 상태다. 하지만 전시실은 두 면이 유리로 되어 있어 그림과 사진 등 전시작품이 햇빛에 반사되기 때문에 전시실로는 부적합하다는 지적이 많다. 특히 전시는 대부분 의사당 1층 복도에서 이뤄지는 데다 전문가들의 작품 전시는 울산문화예술회관에서 하고 있다. “울산시청에 굳이 활용도가 떨어지는 전시실을 두지 말고 시민 휴식공간을 확장하는 게 낫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울산시는 “물이 새는 것은 빗물이 전선을 타고 흘러내린 것으로 추정돼 하자보수공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신청사 주변의 불법 주차 차량을 단속해 차량 진출입을 원활하게 하고 민원인 편의시설을 확충하기 위해 의견을 계속 수렴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