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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 공부] “내신도 비교과도 ‘2%’ 모자라요”→논술중심 전형에 승부 걸어라

입력 | 2010-08-10 03:00:00

올 수시경쟁 치열… 맞춤형 전략 찾기

좋아하는 과목 비교과 활동은 뛰어나지만 내신은 별로?
나만의 스펙 적극 반영하는 대학 입학사정관전형 도전




동아일보 자료사진

《2011학년도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전국 대학들은 9월 8일부터 약 석달 동안 수시모집 일정을 진행한다. 올해는 고교 3학년뿐 아니라 재수생과 반수생도 수시에 사활을 거는 추세다. 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쉬워질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2012학년도 수능부터 수리영역 출제범위가 바뀌기 때문.

대입 인터넷 교육기업 스카이에듀가 지난달 16∼19일에 고3 및 재수생 594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2011학년도 대입을 위한 수시모집에 응시할 것인가’란 질문에 74%(4405명)가 ‘응시하겠다’고 답했다.

경쟁이 치열해 질수록 자신의 ‘스펙’과 목표를 고려한 구체적인 ‘맞춤형 수시 지원전략’이 필요하다. 나에게 필요한 수시 지원전략은 무엇일까. 학생들의 실제 사례를 살펴보며 나에게 꼭 맞는 수시 지원전략을 알아보자.》
[1] 내신 성적도, 비교과 활동도 2%부족하다면? ⇒ 논술 중심 전형에 집중하라!

외교관이 꿈인 고3 김모 군(18·전북 전주시). 인문계열인 김 군은 1학년 때부터 들쑥날쑥한 모의고사 점수 때문에 이번 수시에서 반드시 대학에 들어가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그런 김 군의 가장 큰 고민은 자신만의 특별한 장점이 없다는 것. 내신등급이 전 과목 평균 2.3등급으로 크게 높지 않은 데다 수상실적도 1, 2학년 때 교내 독서논술대회(은상, 동상 1회씩)와 교외 논술경시대회(동상)에서 수상한 것이 전부이기 때문이다. 김 군은 어떤 전형을 선택해야 자신의 성적이 유리하게 작용할지 고민 중이다.

김 군이 집중적으로 노려야 할 전형은 무엇일까.

진학사 김희동 입시분석실장은 “김 군의 경우 교내외 독서논술대회에서 수상한 경력으로 미뤄봤을 때 논술에 대한 기본적인 준비가 돼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서울시내 상위권 및 중위권 대학 중 논술의 비중이 높은 전형에 지원하면 합격 가능성이 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조언했다. 이처럼 학교생활기록부 성적이 뛰어나지 않은 학생의 경우 논술 반영비중이 높은 대학에 집중 지원하는 전략을 짜는 것이 좋다.

논술 중심 전형에 지원할 땐 우선 학교별 논술 문제 출제 경향을 파악하자. 본격적인 논술 준비 전에 지원하는 대학의 홈페이지에서 ‘모의 논술 문제가 있는지’ ‘예시문제가 있는지’ ‘채점결과가 공지돼 있는지’ 등을 반드시 확인해봐야 한다.

올해 수시 논술 출제 경향은 어떨까. 우선 수리 및 논리적 사고를 요하는 문항의 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려대와 연세대 등 주요 대학에서 지속적으로 논리 추론형 문제를 출제하고 있는 추세다. 또 영어 제시문을 활용하는 대학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한국외국어대와 동국대 논술이 바로 이와 같은 경우. 올해도 영어 제시문 출제를 검토하는 대학이 늘어날 수 있어 이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

강남청솔학원 박종수 진학상담실장은 “인문계열 학생이라면 인문사회, 철학과 관련한 분야에서 한 가지 주제를 선정하고 이에 대한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자연계열 학생은 수학·과학 심화 문제가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기출문제는 반드시 풀어보고 풀이과정을 직접 설명까지 할 수 있을 정도로 연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 오로지 한 우물만 판 학생이라면? ⇒ 입학사정관 전형을 노려라!

동아일보 자료사진

올해 수시로 생물학과에 진학하는 게 목표인 자연계열 오모 군(18·서울 동대문구). 오 군이 생각하는 자신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비교과 활동’이다. 1학년 때부터 참가한 생물 관련 행사만 20여 개. 학기마다 2, 3회씩 서울의 한 대학에서 실시한 공개강연, 과학캠프 등에 꾸준히 참가했다. 뿐만 아니라 강연과 캠프에서의 활동을 토대로 자신만의 포트폴리오를 만들었다. 전국 규모의 올림피아드 생물부문에서 수상한 경력도 있다. 오 군의 고민은? 바로 생물외의 과목에는 다소 약하다는 것이다. 전체 내신 등급이 3등급으로 높지 않고 다른 부분에서 특별한 스펙도 없는 것이 그의 가장 큰 단점이다.

오 군과 같이 비교과활동 내용은 나무랄 것 없지만 학교 내신 점수가 비교적 높지 않다면? 입학사정관 전형을 적극 공략해야 한다. 입학사정관 전형을 확대도입하는 학교가 2010학년도에 87개 대학에서 올해는 104개 대학으로 크게 늘어났고 선발인원도 대폭 증가했다. 자신의 관심분야에는 충실한 스펙을 갖고 있지만 다른 분야엔 약한 학생들에겐 놓쳐선 안 되는 ‘기회’인 셈이다.

입학사정관 전형을 노린다면 우선 각 대학에서 요구하는 인재의 모습을 살피고 자신이 어디에 부합하는지 파악해야 한다.

교육업체 진학사의 분석결과에 따르면 오 군처럼 한 우물만 꾸준히 판 학생들에게 유리한 대학 및 전형은 △고려대 과학영재 특별전형 △서강대 글로벌과학리더 전형 △이화여대 미래과학자 전형 △인하대 과학영재 전형과 특별재능 및 특이경력 전형 △한양대 공학인재 전형과 과학재능우수자 전형, 발명재능우수자 전형 등이 있다.

자기소개서도 중요하다. 입학사정관 전형은 특기자 전형과 달리 수상실적이나 활동을 정량적이 아닌 정성적으로 평가하기 때문. 오 군의 경우 단순히 ‘과학캠프에 참가했다’라고 쓰기보다, ‘과학캠프에 참가해 연구하고 싶은 분야를 구체화시킬 수 있었다’라고 표현하는 게 효과적이다.

입학사정관 전형에 지원했다고 수능 준비를 소홀히 하는 건 금물이다. 일부 전형에선 최저학력기준에 따라 최종 합격이 결정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올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살펴보면 일반적으로 △서울 소재 상위권 대학은 수능 4개영역 중 2개영역 2등급 이내 △중하위권대학은 대개 2개영역 3등급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

이승태 기자 st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