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행정가가 아닌 현장 경험자 공연내용-형식 모두 새로 도전”
경기도는 경기도문화의전당 이사장에 탤런트이자 경기공연영상위원장인 조재현 씨(45·사진)를 내정했다고 8일 밝혔다. 1991년 출범한 경기도문화의전당의 이사장은 그동안 경기지사가 당연직으로 맡아온 자리였으나, 전문성 확보 및 쇄신 차원에서 공연예술 현장 경험이 풍부한 민간 전문가를 물색해왔다. 산하에 경기도립극단과 무용단, 국악단, 필하모닉, 팝스앙상블 등 예술단을 두고 있으며 직원만 330명에 예산이 250억 원에 달한다. 조 내정자는 KBS 공채 탤런트 13기 출신으로 영화 ‘젊은 날의 초상’으로 데뷔해 많은 작품에 출연했고, 총 26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연극열전2’에 프로그래머로 참여했다.
지난해 1월 경기공연영상위원장을 맡으면서 경기도 문화예술과 첫 인연을 맺었고, DMZ영화제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지난달에는 고양시 킨텍스에서 시각장애인 각막기증 사업의 일환으로 시각장애인이 자체 공연한 ‘거울도 안보는 여자’를 성공리에 개최해 조 내정자 본인뿐 아니라 김문수 경기지사 등 즉석에서 39명이 각막기증에 동참하기도 했다. 9월부터는 고양, 안양, 화성의 문예회관이 자체 제작한 공연을 무대에 올릴 수 있도록 전국문예회관협회와 함께 뒷받침하고 있다.
그는 “경기도민들이 공감하고 사랑할 수 있는 경기도문화의전당을 만들라고 김문수 경기지사가 이사장직을 저에게 넘겨준 것이라 생각한다”며 “문화행정 경험은 없지만 현장 경험자로서 구체적이고 면밀하게 검토해 새로운 모습으로 도민들에게 다가가겠다”고 말했다.
수원=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