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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속 외양간

입력 | 2010-08-05 03:00:00

어제 개막 볼빅여자오픈
홀인원 하면 한우 1마리




임지나가 횡성 한우 한 마리가 홀인원 부상으로 걸린 13번홀(파3)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임지나는 지난해 12월 중국 샤먼에서 열린 2010시즌 개막전에서 홀인원을 해 부상으로 자신의 몸무게만큼인 고량주 70병을 받기도 했다. 사진 제공 KLPGA

2010 볼빅 라일앤스코트여자오픈골프대회 1라운드가 열린 4일 강원 횡성 청우GC(파72) 13번홀(파3) 티박스 옆에는 외양간의 소 한 마리가 눈길을 끌었다. 홀인원 부상으로 이 지역 특산물인 횡성 한우 한 마리가 내걸렸다. 몇몇 선수들은 호기심 어린 시선으로 소에게 여물을 먹이기도 했다. 다만 홀인원을 해도 소를 직접 주는 건 아니다. 운반과 도축 등이 쉽지 않아 주최 측은 소 한 마리 가격에 상응하는 1000만 원을 주기로 했다.

이번 대회는 보통 1개 홀에서만 홀인원 부상을 제공하는 일반 대회와 달리 3개 홀에 상품을 걸었다. 6번홀(파3)에서는 볼빅이 제공하는 1000만 원 상당의 상품권이, 15번홀(파3)에도 3000만 원 상당의 라일앤스코트 의류교환권이 걸려 있어 선수들의 구미를 당기게 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 골프대회의 홀인원 부상은 시대상을 반영하며 변화를 거듭했다. 1983년 수원오픈에는 전자레인지가 등장했다. 오피스텔 한 채가 나온 적도 있다. 최근에는 고가의 외제 승용차가 단골 메뉴. 19일 개막하는 넵스 마스터피스에서는 6000만 원 상당의 주방가구시스템이 나온다.

이날 1라운드에서는 이보미(하이마트)와 홍란(MU스포츠)이 5언더파 67타를 쳐 윤채영(LIG), 박주영, 김자영 등과 공동 선두를 이뤘다. 이보미와 홍란은 시즌 첫 2승을 노리고 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