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아슬아슬한 균형을 유지하고 있는 KLPGA 무대의 판도를 뒤바꿀 유력한 선수는 유소연(21·하이마트)과 윤슬아(24·세계투어)다.
두 선수 모두 상반기 결과에는 만족하지 못하지만, 여전한 다크호스로 지목되며 하반기 대 반전을 위한 전의를 다지고 있다.
▲하반기 첫 대회를 치렀을 뿐 내 목표는 다승왕!:유소연
유소연은 “지난주에 우승 했으면 좋았겠지만 훨씬 발전된 모습을 봤고, 가능성을 느꼈기 때문에 스스로는 만족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아직 대회는 14개나 더 남아있고, 상반기에 흐트러졌던 샷 감각이 점차 안정되고 있어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상반기에는 비거리가 15~20야드나 줄었었는데, 이제 제 거리로 돌아왔다. 드라이버 샷이 평균 250~260야드 정도 나간다. 퍼트 감각도 좋다”고 유소연은 자신감을 드러냈다.
유력한 다승왕 후보라는 팬들이 기대도 부담이 되진 않는다고 했다.
“항상 경쟁의식 속에 살다보니 가끔 지칠 때도 있지만 주변의 기대가 더 열심히 하기 위한 자극제가 된다. 아직 2승을 한 선수는 없다. 가장 먼저 2승을 하는 것이 목표다. 하반기에도 아직 많은 대회가 남았으니 누군가는 치고 올라갈 것이고, 그 중에 한 명이 내가 됐으면 좋겠다”며 유소연은 다승왕을 향한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윤슬아는 4월에 열린 국내 개막전 김영주골프여자오픈과 지난주 히든밸리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하반기 판도를 뒤흔들 기대주로 손꼽힌다.
올 시즌 치른 8개 대회에서 모두 20위권 이내에 든 안정적인 경기력도 돋보인다. J골프 이신 해설위원도 하반기에 가장 기대되는 선수로 윤슬아를 지목했다. 샷 감각과 마인드가 뛰어나다는 평가다.
“일단 드라이버 샷 비거리(평균 260야드)가 다른 선수들에 비해 길고, 올 시즌 경기 내용을 보면 퍼트도 상당히 좋아졌다. 친동생이자 국가대표 에이스 윤정호(19·부산외대1)와 함께 운동을 하고 있다는 안정감도 상승효과를 가져다주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아직 우승은 없지만 윤슬아는 자신감에 넘친다.
우승을 해 본 선수와 그렇지 못한 선수의 가장 큰 차이는 최종 라운드에서 승부수를 띄울 수 있느냐다. 윤슬아가 우승을 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마지막 방점을 찍을 수 있는 자신감이다.
윤슬아는 “좀 더 과감한 플레이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결국은 퍼트 싸움인데, 퍼트를 30cm 짧게 치느냐 홀을 지나치도록 길게 치느냐가 승부를 결정짓는다. 4일부터 벌어지는 볼빅-라일앤스코트오픈에서는 ‘아, 그게 좀 부족했다’는 말을 하지 않을 수 있도록 플레이하고 싶다. 샷 감각이 너무 좋다. 지금 정도의 컨디션이면 올해 목표로 삼은 3승은 충분히 가능하다”며 뚜렷한 목표와 자신감을 드러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