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제균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7월 29일 동아 뉴스 스테이션입니다.
어제 치러진 재보궐 선거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이자 실세인 이재오 후보가 당선돼 여의도로 입성하게 됐습니다.
(구가인 앵커)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한 뒤 민심이 어떻게 변했는지가 관심이었는데요, 정치부 최우열 기자와 함께 재보궐선거 결과와 이에 따른 향후 정국을 짚어보겠습니다.
(박 앵커) 최 기자, 먼저 선거 결과부터 요약해주시죠.
(구 앵커) 여야의 반응은 어떤가요.
(최 기자)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여야는 '민심 읽기'가 승패를 갈랐다고 보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지방선거에 승리한 뒤 내부 당권 다툼에 지나치게 골몰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반 면, 한나라당은 쇄신을 화두로 당내에서 격론을 주고받았으며, 청와대는 낮은 자세로 서민정책을 펼치면서 민심을 얻었다는 것입니다. 선거 결과가 나온 뒤 청와대 관계자는 "국민들이 변화된 국정운영 방식에 손을 들어줬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민주당은 정세균 대표는 "국민의 뜻을 잘 받들겠다"라고만 답했습니다.
(박 앵커) 특히, 한나라당에서 이재오, 윤진식 당선자가 눈길을 끌고 있는데요.
(최 기자) 네, 그렇습니다. 서울 은평을의 이재오 당선자와 충북 충주의 윤진식 당선자는 'MB의 남자' 혹은 '왕의 남자'라고 불렸습니다. 이 당선자는 이명박 정권을 만든 일등공신으로, 윤 당선자는 대통령정책실장을 지내면서 '대통령의 정책 브레인'으로서의 역할을 했기 때문인데요. 이들이 여의도에 입성하면서 여권의 권력지형이 재편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또 청와대와 야당과의 관계도 변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민주당 내에선 이재오 당선자에게 패한 장상 후보 공천을 두고 책임론이 일 조짐입니다.
(최 기자) 예. 먼저 이 당선자가 원내로 들어오면 한나라당 친이계 의원들의 구심점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습니다. 당내 친이계 상황은 복잡합니다. 이상득계, 정두언 의원 등 소장파, 강경친이계, 온건친이계 등으로 갈라져 있어 친이계가 모래알 같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이 당선자라는 강력한 친이계 좌장이 역할을 해 줘야한다는 요청이 많았습니다. 실제 이 당선자는 그동안 정치권 밖에서도 상당수 당내 친이계 의원들과 당 사무처에 영향력을 행사했습니다.
전당대회로 선출된 새 지도부인 안상수 대표, 홍준표 최고위원과의 관계정립도 주목됩니다. 안 대표가 적극적으로 자기 체제를 굳히려 할 경우 자연스럽게 이 당선자와의 전선이 형성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당 안팎에선 안 대표가 전당대회 차점자 홍준표 최고위원과 '전략적 동맹'을 맺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옵니다.
또 이 당선자가 당내 친박계와는 2008년 총선 때 벌어졌던 공천파동의 앙금을 어떻게 씻을 것인지도 관심입니다. 벌써부터 친박계 의원들 사이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박 앵커) 정부와 청와대의 국정운영은 어떻게 변화될까요.
(최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국정운영의 자신감을 갖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 대통령은 지방선거에서 패배한 뒤 세종시 수정안이 국회에서 좌절되면서 거듭 시련을 당했는데요,
이번 선거를 통해 측근들이 원내에 진입함으로써 집권 중후반기 국정운영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습니다.
우 선 8월 둘째 주 정도로 예상되는 개각의 폭과 규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여기서는 정운찬 국무총리 교체 여부가 가장 큰 관심입니다, 일각에선 재보선 결과에 따라 총리유임 쪽으로 기우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있지만 총리교체설이 우세한 상황입니다.
(박 앵커) 6·2 지방선거에서 여당 참패에 이은 야당 참패, 민심이 정치권을 들었다 놓았다 하는군요. 최 기자 수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