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길여 가천길재단 회장 인터뷰
이길여 가천길재단 회장(사진)은 2007년 11월 IBM과 BRC 조성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것을 시작으로 마스터플랜 수립, 외국인 투자 유치 등에 이르기까지 모든 일정을 직접 챙기며 바이오 클러스터(cluster)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작은 우주’라고 불리는 인체의 신비를 연구하는 바이오산업은 의학과 물리학, 화학, 생물학, 정보통신 분야의 첨단 기술을 한곳에 녹여내는 일종의 용광로이기 때문에 클러스터가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는 “바이오산업을 육성하려는 국가마다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것은 많은 투자비용과 오랜 연구기간, 이를 묶어 효율적으로 융합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며 “미국 샌디에이고의 바이오테크 클러스터와 인도의 바이오공학 중심도시인 방갈로르가 대표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가천길재단이 IBM과 손잡고 바이오 연구개발, 임상사업을 주도한다는 사실에 자부심과 함께 강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유비쿼터스(U)-정보기술(IT)를 활용한 질병의 예방, 진단, 치료 및 건강관리를 위한 개인 맞춤형 의료서비스시스템 개발사업을 독려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 회장은 인류의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도 고심하고 있다. 미국 벨연구소와 경원대가 BRC에 연구소를 만들어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합의한 것도 그의 노력으로 이뤄진 것. 그는 “앞으로 BRC에 세계적인 기업과 연구소를 더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 결과를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